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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1% 대기업의 독식’

최종수정 2007.07.02 14:34 기사입력 2007.07.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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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생산의 3배·수출의 7배

IT산업에서도 대ㆍ중소기업간 양극화가 매우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회장 이기태)에 따르면 국내의 전체 IT(정보기술)사업체 가운데 1%에 불과한 IT대기업이 IT중소기업에 비해 생산은 약 3배, 수출은 7배에 이르는 등 격차가 매우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재 IT사업체(5인 이상 기준)는 2만689개사로 2001년 1만9110개사에 비해 1578개사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종업원 300인 이상 요건을 충족해 IT대기업으로 분류된 사업체 수는 총 250개사로 전체 IT사업체 가운데 1.3%를 차지했다.

IT대기업의 총 생산액(2006년 10월 기준)은 143조5000억원으로 IT중소기업의 총 생산액인 57조2000억원에 비해 2.5배를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체당 평균 생산액을 살펴보면 IT대기업의 생산액은 5740억원, IT중소기업은 27억9120만원으로 205배나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수출액 격차는 더 심하다. 2006년말 IT대기업의 수출액은 985억8900만달러, IT중소기업의 수출액은 148억달러로 IT대기업의 수출액이 6.7배에 이른다. 하지만 업체당 평균 수출액을 계산해 보면 IT대기업은 3억9444만달러, IT중소기업은 72만2197달러로 IT대기업이 505배나 더 크다.

인력 현황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IT대기업 종사자는 32만4774명, IT중소기업 종사자는 36만5866명이었다. IT대기업 1개사당 평균 1299명이 근무하는데 반해, IT중소기업은 18명이었다.

IT산업은 우리나라 산업을 이끄는 견인차이자 중추산업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IT산업의 성장은 굴뚝산업과 마찬가지로 대기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기술과 자본 측면에서 IT산업의 대ㆍ중소기업간 양극화는 전체 산업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또한 대기업 위주의 성장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신세다. IT중소기업 직원들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 있음도 엄연한 사실이다.

문제는 IT중소기업이 처한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경기 호전의 혜택 조차 IT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에는 거의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ㆍ원장 석호익)과 중소기업연구원(KOSBIㆍ원장 김인호) 공동 주최로 지난 26일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IT중소기업 정책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이구동성으로 "IT산업의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지적한 것도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김정언 KISDI 박사는 "현재 세계는 글로벌화 컨버전스화로 나아가고 있는 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하드웨어산업과 대기업만으로 IT산업을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IT산업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IT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재도약의 틀을 확실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일은 IT중소기업들이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춰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성장동력 발굴 ▲창업퇴출의 원활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중견기업 육성 ▲선진형 벤처금융 조성 ▲M&A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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