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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글로벌리더로 <중>

최종수정 2007.07.02 10:58 기사입력 2007.07.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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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기회가...새엔진 달고 도약

현대ㆍ기아차가 처한 현 상황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노조의 파업 여파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감소했으며 기아차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심지어 기아차는 올초 유동성 위기설로 한바탕 곤욕을 치르기까지 했다.

그나마 최근 경기 회복 움직임에 힘입어 내수를 기반으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GM대우나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경쟁사들이 현대ㆍ기아차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또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수입차 업계는 고급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4만2000대로 전년 대비 35.4%의 성장세를 보였던 수입차 시장은 올해 6만대를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44.2%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놀라운 성장세다. 몇 년 안에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글로벌화로 위기 돌파

이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현대ㆍ기아차의 노력은 '글로벌화'로 요약된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경영화두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을 내걸었다. 그동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정신없이 뛰던 현대ㆍ기아차는 그동안의 경영 성과를 뒤돌아보고 이후 경영 방향을 재정립하겠다는 것이다.

'안정과 효율' 이 두가지 주요 명제 아래 진행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현지화'와 '해외공장의 생산성 향상'으로 압축되고 있다.

◆'선택과 집중'...국가별 전략 구축

현대차는 지난해 '잘못된 수요 예측'과 '공급 부족'으로 불거진 미국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앨라배마 공장의 주 생산차종인 6기통(3.3리터) 쏘나타의 수요가 전체의 7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4기통(2.4리터)가 70%를 차지하면서 판매에 차질을 빗은 것.

게다가 노조의 파업 여파로 엑센트(한국명 베르나), 엘란트라(아반떼) 등 현지 수요가 많은 차종의 공급에 차질을 빚은 것도 판매 부진에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고유가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엑센트와 엘란트라 등 소형차의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아제라, 베라크루즈 등 고급 차종의 판매 비율을 높여 대비 21.7% 증가한 55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시장에서는 이달 출시 예정인 전략형 차종인 FD(프로젝트명)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준준형 해치백 모델인 이 차는 1600cc 가솔린 모델과 2000cc 디젤 모델 등으로 구분된다. 판매목표는 33만5000대.

유럽시장 공략에는 기아차가 앞장서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4월 준공된 슬로바키아 현지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유럽 전략모델인 씨드가 올해 해외부문 체질개선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격전지 중국시장에서는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준중형 5도어 모델과 투스카니 개조차 등 젊은층 고객들이 선호하는 모델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특히 금년 말까지 400개 딜러망과 200개 정비공장을 확보, 고객만족도와 판매력을 높여 31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또한 올해 말 완공 예정인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2공장의 가동으로 총 43만대 규모의 현지 생산이 가능하게 되는 만큼 풀라인업을 구축해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다짐이다.

인도에서는 인기모델이 쌍트로의 후속모델(PA)을 하반기에 투입해 해 인도 현지 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해 인도 최대 자동차 수출회사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쏘나타 디젤, 뉴클릭 등 신차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지난해 185개 수준인 딜러망을 금년 말까지 250개로 확충키로 했다.

이밖에 25%에 달하는 완성차 수입관세 인하가 예정된 러시아, 오일머니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공략도 강화함으로써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아우르는 전세계적인 생산 판매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브랜드경영으로 경쟁력 확보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경영의 핵심에는 '브랜드 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 1월 '브랜드경영'을 선포한 이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는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기아차와의 합병 이후 플랫폼 공용화를 통한 개발 비용절감, 연관조직의 일원화 등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브랜드 이미지 차별화에는 실패해 마케팅이나 영업부문에서 충분한 윈-윈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뼈아픈 자기반성을 기반으로 차별화 고급화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HYUNDAI-MOTOR > BMW

'전세계 30대 브랜드', '자동차 부문 5대 브랜드' 진입을 목표한 현대차의 브랜드 전략은 '브랜드 경쟁력 확보→가격개선에 의한 수익성 증대→재투자→품질 및 제품력 향상→브랜드 이미지 제고'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데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적 자동차 회사로 발돋음 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브랜드 경영을 통해 외형적 성장 뿐만 아니라 고객 인식 및 브랜드 가치 부문에서도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부터 진행한 '글로벌 브랜드 방향성 구현 계획 구체화 및 세부운영, 글로벌 브랜드 평가시스템 구축작업'(1단계)을 거쳐 최근에는 '브랜드 전략을 반영한 신차 출시, 글로벌 브랜드 전략의 전지역 확대작업'(2단계)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추진예정인 '글로벌 브랜드 관리시스템의 레벌 업작업'(3단계)까지 마무리되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써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디자인이 다르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차별되는 브랜드 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디자인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기아차 디자인 경영의 핵심에는 지난해 7월 영입한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서 있다.

독일의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에서 수석디자이너로 근무한 그는 이들 양사의 주력 차종의 디자인을 맡아 명성을 떨쳤다.

기아차는 새로운 핵심 전략인 '디자인경영'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를 모티브로 한 기업 이미지 광고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기아차의 이미지 광고는 모두 세편으로 불가능과 고정 관념에 대한 도전, 차에 대한 애정,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 기업으로의 기아차의 모습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슈라이어 부사장은 지난 4월 한국산업디자인협회가 개최한 디자인 세미나에 참석해 "기아차는 현재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도전과 기회 앞에 서 있다"면서 "기아차의 디자인 방향을 '직선의 단순화'로 제시한 바 있다.

◆유럽시장 스포츠 마케팅으로 뚫는다

지난 4월 기아차의 정의선 사장은 유럽축구연맹(UEFA)의 필립 마그라프 마케팅 총괄이사와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서 열린 유럽공장 준공식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유로2008 후원계약서에 공식 서명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유럽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로 2008'을 공식 후원하기로 한 것.

이에 앞서 현대차는'유로 2000''유로 2004 대회'에 이미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바 있어 현대차의 스포츠 마케팅에 기아차까지 동참하게 됐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번 공식 후원 계약에 따라 유로 2008 축구대회에 대한 대회 공식 로고 및 엠블렘 사용권, 경기장 내 광고판 사용권, 경기중계 방송시 미디어 광고권 등의 권리를 갖게 되며 대회 기간 중 사용되는 공식차량 전량을 제공한다.

기아차는 또한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테니스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을 위해 호주오픈, 데이비스컵 등 주요 메이저 대회를 후원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테니스스타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선수를 기아차 테니스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나달이 등장하는 기아 브랜드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치파업…후진국 평가절하

현대ㆍ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노력해온 현대차 임직원들을 한숨 짓게하는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세계 3대 브랜드 평가기관인 세계브랜드연구소(WBL)에 따르면 전세계 500대 브랜드 중 현대차는 188위로 182위를 차지했던 지난번 발표 때보다 오히려 6계단 밀렸다.

꾸준한 품질개선과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에도 불구, 이같은 브랜드 가치 하락의 배경에는 잇단 노조의 파업을 생산차질을 빗는 후진적 노사문화가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정치적 목적아래 파업을 벌이고 이때문에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를 좋게 볼 소비자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선 노사공동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도요타의 렉서스, 인피니티와 같이 선망이 대상이 되는 명차가 없다는 점도 현대"기아차가 풀어야할 숙제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현대차의 베라크루즈나 연말 출시되는 제네시스, 기아차의 HM같은 고급차종들을 계속 개발하고 이를 세계적 명품으로 육성해 나가야만 후발업체들의 도전을 물리치고 업계 상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ㆍ기성훈기자 jm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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