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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기업혁신 이끌어 갈 시각경영

최종수정 2007.07.02 12:28 기사입력 2007.07.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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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니시스 강세호 사장

전혀 가보지 않은 낯선 곳을 혼자서 여행할 때 지금 어느 곳에 있고, 다음에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막막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또한 직장에서 상사가 업무 지시를 했는데, 전혀 모르는 일이어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전혀 감이 안잡혀 당혹스러웠던 체험도 있을 터이다.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접근의 틀'을 갖고 있다면, 쉽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도 있다. '접근의 틀'이란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형상화하는 방법을 뜻한다.

일상생활에서 사물이나 사건의 형상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한 예로, 집을 짓기 전에 먼저 청사진(Blue Prints)을 만들어, 집의 모양과 색깔ㆍ방향 등을 살펴보는 것도 형상화의 한 방법이다. 신문에 실리는 기사들 또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육하원칙을 통해 사건을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위에서부터 아래로, 또는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으로,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으로, 실제의 모습과 유사한 3차원의 모습으로...  이처럼 일정하게  정해진 틀과 규칙을 잘 활용하면, 사건의 흐름과 사물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 시절, 기억력을 증진시킨다는 강좌에 우연히 참석한 적이 있다. 강사는 영어단어를 쉽게 외우는 방법으로, 버스 정류장 이름을 연계한 연상법을 제시했다. 자기에게 익숙한 정류장 이름을 떠올리며 외우고자 하는 단어나 문장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자주 다니던 여의도역을 생각하면서 해당 단어나 문장을 떠올리고, 다음 서울역하면 다른 단어가 저절로 연상되는 식이다.

기업의 경영활동에서도 하고자 하는 일이나 사물을 형상화하는 방법을 적극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사업계획이나 투자계획을 세울 때, 가시화 또는 형상화 방법을 활용해 보자. 일반적으로 초기 사업계획을 세우다 보면 여러가지 부정확한 가정들로 인해 사실과 거리가 먼 사업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사의 경영모습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비전과 전략, 사업내용 및 프로세스,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분류하고, 기업경영의 인과관계 등을 설정해 분석해보면 미래의 모습을 가시화하고 예측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

미국 유학시절, 지도교수와 함께 미국정부에 연구자금을 신청하기 위해 연구계획서를 작성할 때 일이 문득 떠오른다. 처음에는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는 일이 너무 막막했다. 하지만 고민을 거듭한 끝에 연구계획서의 체계인 연구의 목적, 배경과 타당성, 추진전략, 추진방법 및 일정 등 필요한 절차를 가시화하는 방법을 활용하자 의외로 쉽게 문제가 풀렸다.

경영활동의 가시화를 위해 필요한 접근의 틀은 이미 알려진 경영기법이나 도구가 될 수도 있고, 나름대로 오랜 기간 축적한 경험이나 노하우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이 자신있게, 그리고 확고하게 알고 있는 것들을 형상화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신뢰나 믿음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만드는 시각경영 (Visible Management)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앞서 청사진을 만드는 작업은 기업의 전체 모습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기업혁신 노하우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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