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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프] '마씨' 형제 상봉기 ~ 마이바흐와 마티즈

최종수정 2007.07.02 11:28 기사입력 2007.07.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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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62S와 GM대우 마티즈

최근 강남의 한 호텔을 찾은 GM대우 '마티즈' 소유자 김상태씨(40)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호텔에 도착했는데 대리 주차는 커녕 "빨리 차를 빼라"는 핀잔을 들었다.

'호텔은 친절하기가 이를 데 없는 곳이라 들었는데…. 뭐가 잘 못된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백미러를 보니 뒤에는 한 거대한 수입차에 두 명의 주차요원이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그 차의 정체는 벤츠의 '마이바흐(MAYBACH)62 S' 였다. 과연 이 두 자동차의 차이는 무엇이길래, 김 씨가 그런 대접을 받아야 했을까?

벤츠의 마이바흐 62S. 이 차를 보면 먼저 그 덩치에 압도된다.

국내에 출시된 마이바흐의 모델은 총 4개인데, 모델명 57과 62는 차체의 길이를 의미한다.

62S는 6m17㎝로 3.5m인 마티즈 에 비해 무려 3m 가까이 더 길다. 중량도 2780㎏으로 795㎏의 마티즈에 비해 약 4배나 무겁다.

◆'마이바흐'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값

   
 

마이바흐 62S 가격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부가세 포함 7억8000만원. 자동차보험료만 1260만원(40세, 3년 무사고, 부부한정 특약 기준)이다.

차값이 웬만한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에 버금 가고 1년 보험료가 마티즈 값 보다도 비싸다. 마티즈의 보험료는 같은 조건에 50만원 정도다.

마티즈는 676만원이니, 마이바흐 한 대를 살 값으로도 마티즈 100대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성능은 당연히 마이바흐 62s가 비싼 값을 한다는 평가다.

마이바흐 62S는 5981㏄의 12기통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612마력에 최대토크 102㎏ㆍm(2300~4000rpm)의 성능을 자랑한다.

어마어마한 덩치에도100㎞/h 도달까지 5.2초밖에 걸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숨어있다. 최고속도는 250㎞/h다.

안전성에 있어서도 무려 10개의 에어백을 장착, 타의추종을 불허한다고 벤츠 측은 설명한다.

마티즈 성능도 그리 불평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최고 출력 52마력, 최대 토크 7.3㎏ㆍm, 최대 속도 145km/h으로 일반적 소형차 수준이다.

100km 이상을 내 달려도 주행음과 진동음 등이 크게 거슬리는 수준이 아니라는게 주위 사람들의 평가다.

또 좌우 에어백 뿐만 아니라 경차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이 적용돼 안정성이 크게 강화됐다.

◆연비는 신경 안써요~

   
 

하지만 마티즈는 마이바흐의 화려한 내부공간은 부러운 것만이 사실이다.

마이바흐의 뒷좌석은 여객기 퍼스트클래스를 방불케 한다. 버튼 하나로 '스르르' 기울어지는 의자는 발받침대까지 달려 거의 눕다시피 할 수 있다.

옆뒤 창문에 달린 커튼은 버튼조작으로 닫히고 열린다. 마이바흐에는 무려 18개의 스피커가 달려 있다. 시트는 가죽을 씌워 손으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것이다.

마티즈의 실내공간의 특징은 무려 27개에 달하는 다양한 수납공간에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위, 아래에 큼직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선글라스 홀더 등은 운전자와 동승자를 배려한 공간이 여기저기에 마련돼 있다.

마이바흐가 부러워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연비'다.

마티즈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20.9㎞로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 마이바흐 62S의 연비는 리터당 5.2㎞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이 시청 앞에서 똑같이 출발하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마티즈는 분당까지 가능하고 마이바흐 62S는 강남 신사동 사거리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마이바흐 구입자는 기름값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어느 누구도 마이바흐의 연비를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귀띔한다. 구입자들의 개념이 다르다는 얘기.

또 마티즈는 등록세와 취득세가 면제되고,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 회전반경이 4.6m에 불과해 주차 편의성도 뛰어나 여성 운전자들에게 제격이다.

마이바흐와 마티즈. 경제성을 따지는 운전자에게 마이바흐는 공짜로 주어진다 해도 부담스런 존재일 수 밖에 없다.

마이바흐는 이건희 삼성 회장처럼 대기업 총수급에 어울리는 승용차다.

하지만 구입자 자체를 선별하는 유럽의 초호화 승용차와 달리 마이바흐는 구입자의 직업이나 사회적 신분을 따지지는 않는다.

부동산 투기를 통해 부(富)를 쌓은 사람도 마이바흐를 굴리며 신분 상승감을 만끽할 수 있다.

마티즈 100대 값은 스스로 '상류신분'을 느끼게 해 주는 정신적 만족감의 대가인 셈이다.

기성훈 기자 ki0301@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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