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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임직원들 '영어 스트레스'

최종수정 2007.07.04 13:06 기사입력 2007.07.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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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 근무하는 K과장. 입사 8년차인 그는 올들어 오전 7시 30분에 '칼출근' 하고 있다. 공식적인 출근시간이 오전 9시지만 미리 회사에 나가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내년 3월 연봉계약을 앞두고 두달에 한번 치르는 SAT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것.

영어점수가 연봉고과와는 무관하다고 하지만 파트장들이 업무능력을 고려해 부여하는 인사고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

내년부터 영어공용화를 실시하기로 한 데다 영어 능력 향상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LG전자 임직원들은 요즘 영어공부에 한창이다. 남용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면서 영어 실력에 대한 요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남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인재가 되기 위해서 완숙한 영어 구사는 필수다. 내년부터 해외 주재원 회의를 비롯해 국내외 공식회의는 영어로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글로벌리더로 성장할 핵심인재는 영어의 생활화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남 부회장 본인도 영어 감각 만큼은 그룹 내 최고수로 통한다. 금성사 미국지사에서 7년 동안 갈고 닦은 유창한 영어실력은 89년 당시 구자경 LG회장이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했을 정도.

올해 취임 첫날 장문의 신년사를 직접 한글 및 영문으로 작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내 영어학습 '열풍'을 남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글로벌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연구, 생산업무 등 전세계적 공유가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영어공용화 준비 작업에 착수했으며 점차 적용 범위를 늘려 오는 2008년 영어공용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사내 인트라넷 시스템에서 10여개의 온라인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초급 중급의 비즈니스 영어부터 영어 프레젠테이션, 영어 토론, 비즈니스 영문 서식 등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이 외에도 자체적으로 영어 학습을 하거나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부서가 늘어나고 있으며 DA(가전) 사업본부는 지난해 초부터 '영어로 전화받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CEO가 영어를 잘하다보니 부하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라며"토익 등 평준화된 영어실력보다 협상, 토론과 같은 실질적인 영어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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