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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브리핑] 물가가 불안하다

최종수정 2007.07.04 10:58 기사입력 2007.07.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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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최석원 채권전략팀장

최근 몇 달 사이 각국 중앙은행이 부쩍 물가 상승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미국 시장 일각의 기대와 달리 물가에 대한 경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몇 주 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문제로 피어 오르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소멸되는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유럽, 중국, 한국 등 각국 중앙은행도 장기적인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얼마 전 발간된 연례보고서에서 국제결제은행은 임금 상승, 설비가동률 상승과 함께 유가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우고 있으며, 일부 국가의 경우 농산물 가격 상승이 일반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이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저물가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해 온 사실을 감안할 때, 이러한 연구 결과의 신빙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실제로 최근 나타나고 있는 몇 가지 상황을 뜯어보면 보면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에 대해 왜 우려하고 있는지 짐작할 만 하다. 첫째는 곡물가격 상승이다. 곡물가격은 최근 들어 전년동월대비 50% 가량 상승했다. 대체에너지와 관련해 곡물 수요가 늘어난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곡물가격 상승은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게다가 요즘은 곡물 뿐 아니라 다른 식료품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

둘째, 중국의 인플레이션 수출 가능성이다. 사실 지난 10여년간 글로벌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있어, 중국으로의 아웃소싱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임금 수준이 높아지고 소비가 늘어나면서 중국으로부터 출발한 물가 하락 압력이 줄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셋째, 과잉 유동성이 일반물가에 미치는 장기적인 상승 효과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주 본란에서도 지적한 바 있거니와, 최근 한국은행은 유동성과 물가의 문제를 규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통화수요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에 글로벌 물가는 느린 속도로 오를 것이라 생각된다. 우선 중국의 인플레이션 수출에 대한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우를 보면 선진국, 기타 국가로부터의 수입 물가상승률 모두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없다. 최근 들어 미국의 대중국 수입물가증가율이 오랜 기간의 (-) 증가율을 마치고 (+)로 반전됐지만, 그에 따른 영향은 미미해 보인다.

지난 몇 주간 긴축 우려감이 커지자 국내외에서 장단기금리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즉, 시장은 이미 단기금리를 올릴 때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성장률 둔화는 수요 측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 요인들은 단기 경기 사이클에서 나타나는 수요 변화를 넘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돈을 벌어 축적한 중국이 그 돈을 투자와 소비에 사용할 경우 글로벌 차원에서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증가 속도를 압도할 가능성이 크고, 성장률을 상회하는 유동성은 결국 돈 값어치를 떨어뜨릴 것이란 얘기다. 물가에 대한 관심이 한동안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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