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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東지역 시멘트 가격 천정부지

최종수정 2007.07.02 06:42 기사입력 2007.07.0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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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05년간 88% 급등
올해만 20% 올라 현재 톤당 7만6000원 수준
2-3년 후에는 오히려 '공급 과잉' 우려

총 1조 7000억 달러 규모의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동. 요즘 중동지역의 시멘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부동산 개발업체는 올해 들어서만 시멘트 값이 20%나 올라 톤당 가격이 300 디르함(약 7만6000원)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에미레이츠 산업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걸프지역의 시멘트 값은 무려 88%나 올랐다.

고층건물 건설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시멘트 값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사업수익성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설자재 부족 현상은 건설 프로젝트의 완공시기를 늦춰 기존 부동산 가격을 인상시키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콘크리트 블럭 등을 생산하는 두바이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생산업자들이 매 2주마다 톤당 가격을 10디르함(약 2500원)씩 올리고 있어 이들과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기관이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업도 자재부족 현상을 비켜가지는 못하고 있다. UAE 공공사업부의 에브라힘 알 쉐흐히 국장은 "요즘 프로젝트 사업자를 선정하려면 적어도 2-3번의 입찰을 거쳐야 한다. 건설업자들이 당장 내일 철근, 시멘트, 전선 등 건설자재 가격을 예상할 수 없게 되자 입찰을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 PRG 컨설턴츠 소속의 시멘트 산업 전문 컨설턴트 프리스비라즈는 "앞으로 4-6주 후에는 시멘트 가격이 350 디르함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 지자 UAE 경제부는 시멘트 가격을 톤당 295 디르함, 50kg 한 포대당 17 디르함으로 가격 상한선을 설정했다. 그러나 정부의 인위적인 가격통제 정책에 대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몇 시멘트 생산업체들이 시멘트 공급량도 줄이고 있다고 불평했다. 시멘트 생산업체 관계자는 "최근 시멘트 가격 급등현상에 대해 원료와 에너지, 운송비 등 생산원가가 많이 올라 시멘트 가격에 반영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현재 생산능력을 풀 가동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일축했다.       

그러나 시멘트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급등현상은 중장기적으로는 그다지 심각한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

UAE, 사우디, 이란 등 걸프지역의 주요 시멘트 생산국들이 시멘트 생산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앞으로 2-3년 뒤에는 걸프지역에서 시멘트가 과잉 공급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UAE 공공사업부 알 쉐흐히 국장은 "UAE는 2009년까지 시멘트 생산능력을 5000만 톤까지 늘려 역내 최대 생산국이 될 것이다"고 말하고 "현재 소비량(연간 1400만 톤)이 매년 10-15%씩 늘어난다 하더라도 2009년에는 약 3300만 톤의 초과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전망했다.

사우디도 비슷한 상황이다. 사우디의 '얀부 시멘트 산업'의 최고경영자(CEO) 사우드 이슬람은 "사우디는 2009년까지 시멘트 생산능력을 4900만 톤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중 약 3300만 톤 정도만이 소비될 것으로 예상돼 약 1600만 톤이 초과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산업부 차관 모하메드 바시리도 "이란은 2012년까지 2500만 톤의 시멘트 초과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김병철 특파원 bc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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