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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환 10주년, 홍콩증시 현황과 전망은?

최종수정 2007.07.02 08:43 기사입력 2007.07.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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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에 비해 상대적 부진, 높은 성장잠재력

홍콩 반환 10주년이 지난 가운데 홍콩 금융시장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결론은 '상대적인 부진'과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연평균 10%를 넘나드는 중국의 고성장이 홍콩 경제는 물론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아시아 외환위기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를 거치는 등 격동의 시기를 보내면서 그 여파가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본토 반환뒤 항셍지수 45% 올라...시가총액 3배 증가=홍콩 반환이 이뤄진 1997년 1만5000선에서 움직였던 항셍지수는 현재 2만20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수 상승률은 45% 정도.

이는 같은 기간 호주 올오디너리지수의 131%는 물론 다우지수의 상승폭 71%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의 코스피지수 역시 두 배 이상 올랐다.

   
 
지난 20년간 홍콩 항셍지수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지난 10여년 동안 10%가 넘게 하락한 일본의 닛케이지수를 제외하고 홍콩증시는 아시아 주요증시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시가총액 역시 전체 규모로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증가폭을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홍콩증시의 시가총액은 10년전에 비해 세배 이상 증가한 1조26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2위, 세계 7위의 성적이다.

같은 기간 한국증시의 시가총액은 8.5배 확대된 7984억달러를, 인도증시는 6.5배 늘어나 7407억달러로 성장했다.

중국증시는 그야말로 '욱일승천' '파죽지세'의 흐름을 이어왔다. 중국증시의 시가총액은 무려 66배 팽창해 4789억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위기·사스 직격탄...중국과의 경제 고리 더욱 '탄탄'=홍콩증시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배경으로는 먼저 반환 직후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아시아 외환위기가 거론된다.

2000년에는 IT거품 붕괴로 홍콩증시는 또 다시 직격탄을 맞게 되고 2002년 11월 발생한 사스 여파는 홍콩증시를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스 공포 속에 항셍증시는 2003년 4월  8331.87포인트까지 빠졌다. 본토 반환 당시와 비교할 때 반토막난 것이다.

사우스차이나증권의 하워드 조지 부회장은 "사스 사태가 없었다면 항셍지수의 상승폭이 150%는 충분히 도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마켓워치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의 경제 고리는 더욱 단단해졌다. 홍콩증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중국기업일 정도다.

HSBC의 게리 에반스 아시아 증시 담당 투자전략가는 "홍콩 입장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소속됐다는 것이 호재"라고 말했다.

홍콩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5~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은 5%로 안정적인 수준이며 인플레 역시 적절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직접투자(FDI)는 중국에 이어 아시아 2위를 기록하고있다.

홍콩증시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반환 당시 일일 400억홍콩달러를 기록했던 거래 규모는 현재 1200억홍콩달러로 늘어났다.

중국 당국이 홍콩을 유동성 관문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홍콩 금융시장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160억달러에 달했던 공상은행의 IPO(기업공개) 등 주요 기업들이 홍콩증시에서 조달한 자금만 428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중국기업들이 홍콩증시에서 끌어 모은 자금은 모두 1910억달러로 현재 홍콩증시에서 중국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수준인 49%에 육박하고 있다.

◆본토 긴축기조 확대는 부담...중국증시에 주도권 뺏길 수도=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본토에서의 긴축조치가 홍콩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향후 5~10년 동안 유동성을 억제하는 등 긴축기조를 이어갈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홍콩 역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증시에서 현재 내국인만 투자할 수 있는 A주 시장이 외국인에게 개방될 경우 해외자본의 홍콩증시 참여가 저조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홍콩증시에 상장된 차이나코스코홀딩스가 상하이증시에 동시 상장됐으며 차이나모바일과 페트로차이나 등 홍콩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상하이증시 상장 계획을 밝힌 상태다.

사우스차이나증권의 조지 부회장은 "10년 뒤인 2017년에는 상하이종하지수가 2만선까지 오르고 항셍짓는 6만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이 맞을 경우 상하이지수는 10년 뒤 현재에 비해 5배 상승하는 반면 항셍지수의 상승폭은 3배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민태성 기자 tsmi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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