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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매매체결 시스템, 과부하에 취약점 노출

최종수정 2007.06.28 14:59 기사입력 2007.06.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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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거래소의 주문체결 시스템이 과부하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거래소측이 주문체결시스템 증설을 미루는 바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 폭증 종목이 출현할 경우 장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28일 증권업계 IT부문 고위관계자는 "거래소가 2009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차세대 주문체결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기존 장비에 대한 보완과 업그레이드를 꺼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량 매매종목의 시세지연이나 체결대기시간 증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들은 주문 폭증에 대비하기 위한 전산시스템 여력이 거래소와 비교할 때 거의 두 배에 가깝다"며 "고객이 아무리 대량주문을 내도 증권사 전산망을 거의 실시간으로 통과하지만, 거래소에만 도착하면 심각한 병목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일 삼성카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거래소의 주문체결시스템이 또 한번 결함을 드러냈다.

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시초가가 결정되고 장이 열린 직후인 오전 9시20분경, 매도와 매수 주문이 급격히 몰려들면서 매매 체결이 2분간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거래소 주식시장운용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짧은 시간에 과도한 호가가 밀려 들면서 매매가 늦춰지는 일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호가 반영이나 가격결정, 매매 체결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다만 체결이 잠깐 동안 지연되다 회복되는 정도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카드의 1억1400만주 상장에 대비해 시스템 용량을 가용할 수 있는 한 최대로 확보했음에도 이런 일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거래소 주문체결 시스템의 문제점은 이미 업계 IT 담당자들 사이에서 몇차례 거론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의 전산시스템 설계와 운용을 전담하는 한 전문가는 "주요 증권사들은 당국의 지침에 따라 전산시스템을 설계할 때 80~90%의 여유를 두고 구축하지만, 거래소의 경우 평상시 50%를 밑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특정종목에 거래가 급증하면 이내 과부하가 걸려 시세지연 등 장애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생명보험사나 외국기업등 삼성카드를 능가하는 대어급 업체들이 증시에 상장될 경우 언제든지 시스템이 또다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높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거래소의 차세대 주문체결시스템 도입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에서 사용하는 전산장비들은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고 워낙 고가이어서 발주에서 설치까지 4개월 가까이 소요된다"며 "아직까지 장비의 규모 등을 검토하는 단계일 뿐 발주 조차 하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한편 거래소의 매매체결 시스템이 과부하에 취약점을 드러낼때 마다 고객들의 불만은 고스란히 애꿎은 해당 증권사 콜센터와 지점에 쏟아지고 있다.

증권사 콜센터의 한 담당 직원은 "시세지연과 같은 장애가 발생하는 날이면 고객들의 빗발치는 항의 전화에 눈코뜰새가 없다"며 "심할 때는 고객 한 분이 2~3시간 동안 전화기 붙들고 항의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안승현.조준영기자 zirok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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