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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FTA저지" 잠시 외치다 집으로...

최종수정 2007.06.28 11:29 기사입력 2007.06.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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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총파업 독려...일부 노조원 집행부 성토

"제 마음은 파업 반대지만 조직원이라 어쩔 수 없네요…."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조합원들의 반발과 국민여론에도 불구하고 28일 점심시간(낮12~1시) 생산라인에 복귀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당초 파업에 반대하는 직원들로 공장을 정상가동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집으로 돌아가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 간부를 중심으로 일부 조합원들은 곳곳에 삼삼오오 모였지만 대규모 집회나 큰 충돌은 없었다.


◆  여론 무시한 채 파업카드 선택 

현대차 노조는 간부회의를 통해 28일 오후 1~5시(4시간), 29일 오전 10~오후 5시(점심시간 제외 6시간) 공장가동 중단을 재차 확인했고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측은 "금속노조의 지침대로 파업과 집회 등을 통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저지를 위한 주장을 국민들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아침부터  출근길 조합원들에 총파업을 호소하고 나섰다. 대의원들을 비롯한 노조 간부는 아침 7시께부터 30여분 간 울산공장의 11개 문에 40~50여명씩 나누어 확성기를 들고 한ㆍ미 FTA 저지와 임단투 승리를 외쳤다. 이들은 공동 유인물을 배포하고 "15만 금속노조의 총파업을 통해 FTA를 저지하자"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파업 돌입 후 별도로 외부집회를 갖지 않는 대신 낮 12시30분께 사업부 또는 위원회별로 자체 집회를 갖기로 했다. 29일에는 6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이면서 오전 10시30분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전체 조합원이 참가하는 집회를 갖고 3시에는 울산시청 앞에서 금속노조 울산지부 주관의 지역집회에 참여할 방침이다.

이번 금속노조의 '한ㆍ미 FTA 저지 파업'에 관해서는 일찍부터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

현대차 조합 내부 조합원조차도 명분없는 정치파업이라면 "파업에 대한 결정권은 절대적으로 조합원의 객관적 선택에 달려있음에도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금속노조 중앙위가 민주적 절차인 찬반 투표없이 정치파업 강행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  현대차 "불법행위에 손배소"

현대차 측의 정상가동 의지에도 불구하고 일단 28일 오후 4시간 동안 공장가동은 중단됐다.

현대차 임원도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려면 최소 60~70%의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공장 직원이 2만7000여명이고 이중 조합원이 2만4000명인 것을 감안하면 조합원 중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야 하는데 (반대 분위기가 있다 해도) 공장가동은 불가능하다.

더구나 28일 파업시간이 점심시간이 끝난 직후인 1시부터 5시까지이기 때문에 오전 작업을 마치고 기계를 끈 상태에서 파업반대 조합원들이 다시 공장에 들어가 라인을 돌리는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는 어려웠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정상가동 여부는 그동안 악순환이 지속됐던 만성적인 파업고리를 끊느냐,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느냐는 측면에서 의미가 컸지만 결국 이번에도 악순환은 재현되고 말았다.

울산=김민진 기자 asiakmj@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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