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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론, 2금융권도 대부업체도 '떨떠름'

최종수정 2018.09.06 22:16 기사입력 2007.07.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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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출혈경쟁 불러올수도",,,대부업체 "왜 대부업체고객만?"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로 대출받은 고객들이 제도권의 상대적인 저금리 대출 상품을 갈아탈 수 있는 환승론이 출시 한달만에 약 200건, 대출승인금액은 총 7억여원에 달하고 있는 등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저축은행 등 대출업체들 사이에선 환승론이 또다른 부실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업체들은 환승론으로 인해 고객을 빼앗기다 보니 환승론이 사실상 여전한 고금리 대출이라는 점과 대부업체의 추가대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점을 들며 환승론의 유용성에 반기를 들고 있고 저축은행 등 환승 주체들은 고객들의 신용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해 발생할 연체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환승론 승인을 받는 고객들의 신용등급은 7~9등급의 낮은 수준으로 이 제도를 활용해 대부업체 빚을 갚고 저축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대상자격은 대형 대부업체에서 4건 이하의 대출을 이용한 자로 최근 6개월간 연체일이 25일 이하인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등인 '우량고객'에 한한다.

그러나 대부업계는 "이들 금융회사의 금리가 연 35~48%에 달해 대출수수료까지 합치면 연 50%의 대부업체와 다를게 없다"면서 결코 저금리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대부업계는 현재 환승론을 통해 제2금융권으로 빠져나가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남몰래 추가로 이자율을 할인해주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업계는 제도권 금융회사의 대출 원가가 대부업체보다 훨씬 낮고 부실율이 거의 없는 대부업체 우량고객만을 타겟으로 대출하기 때문에 "환승론은 사회 공헌 차원이 아니라 제2금융권에 고금리 상품에 대한 면죄부를 안겨준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대부업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고금리 대출에 대한 경계심이 큰 마당에 제도권 금융업체가 고금리 대출을 하기 시작하면 심리적 저항감이 덜해 고금리 대출 이용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환승론 둘러싼 업계 입장>

대부업계는 "환승론이 제도권 금융회사들의 고금리 대출 경쟁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환승론의 혜택으로 대출을 갈아탄 고객들은 또다시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대부업체의 추가 대출을 받게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고금리 빚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환승론을 통해 당장은 구제를 받을지 모르나 결국 대부업체 이용을 지속함으로써 다중채무자로 전락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2금융권도 편안한 입장은 아니다. 현재 환승론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스타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 삼화저축은행,GB캐피탈 등이다.

저축은행들은 "기본적으로 고객에게 직접 대출금을 줄지, 해당업체(대부업체)로 바로 줄지 조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부업체 우량 고객이라고 해도 저축은행이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평가를 하지 않는 한 부실 논란은 여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리로 대환대출을 해주자는 환승론의 취지에 대해서도 일선 저축은행은 "제도권이 낮은 금리를 받는 것은 맞지만 대출 승인에 대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입장에서 무턱대고 금리를 낮출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소액신용대출로 피해를 봤던 저축은행들은 엄격한 신용평점시스템(CSS)을 통한 내부 신용평가 기준을 갖출 필요성을 들며 섣불리 환승론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감독당국이 주도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수익성이나 안정성 면에서 안심할 수준이 아닌데다 연체 발생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환승론을 운용하는 금융회사가 떠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HK저축은행의 경우에는 환승론에 참가하는 대신 '대부업체 고객'을 타겟으로 두고 아예 환승론보다 약간 높은 이자율의 대출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환승론을 준비 중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할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이자가 이자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어 2금융권 이용하기가 편해질 것"이라며 "감독당국이 환승론을 주도하고 있어 공식적으로 참가할 경우 좀 더 고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같은 상품을 다루는 금융기관끼리 신용대출에 대한 노하우 교류, 홍보 차원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환승론을 평가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보통 신용등급 7등급 이상이 80% 정도를 차지한다고 보면 소득 증빙이 가능한 대부업 우량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같은 업권 내의 출혈 경쟁이 짙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저축은행들은 신용대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서 연착륙하는 것이 수익의 갑작스런 하락을 막는 길"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환승론을 담당하는 한국이지론은 환승론 규모를 전체 1조8000억원으로 보고 앞으로 1년에 200억원 수준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선영 기자 sigumi@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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