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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블룸버그 경영 (주)뉴욕서도 빛났다

최종수정 2007.07.06 10:58 기사입력 2007.07.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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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강화 고객만족·투명경영...시장 활력

   
 
뉴욕이 변했다. 뉴욕의 실제 별칭이면서 영화 배트맨의 배경이 된 '고담'시처럼 암울한 분위기였던 뉴욕은 일자리와 관광객이 늘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9·11테러의 악몽과 재정위기로 신음하던 800만 인구의 대도시 뉴욕에 변화를 가져온 인물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지난 2002년 블룸버그가 뉴욕시장에 오른 이후 뉴욕에선 15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나고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막대한 재정적자도 흑자로 돌아섰다.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25일자 최근호에서 블룸버그가 이처럼 뉴욕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기업 경영 원칙을 시정에 도입한 블룸버그의 최고경영자(CEO) 마인드를 꼽았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월가 투자자에서 세계적인 금융경제 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 설립자로 변신하며 익힌 경영기법을 아낌없이 시정에 풀어놓으며 고객만족 경영, 투명 경영 등을 실천해 나갔다.

지난 2002년 블룸버그가 뉴욕시장에 올랐을 때 시는 60억달러에 이르는 재정적자로 허덕이고 있었다. 전년 발생한 9·11테러로 뉴욕의 관광산업도 위축될 때로 위축된 상태. 블룸버그는 공공서비스를 줄이거나 세금을 높이라는 압력에 직면했다.

블룸버그는 과감하게 재산세를 18.5% 인상했다. 세금인상이라는 정치적 자살로 지지율은 30%대로 급락했지만 그는 늘어난 세수를 뉴욕의 '브랜드' 알리기에 쏟아 부었다. '주식회사 뉴욕'의 경영 측면에서 마케팅에 집중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시 홍보 예산으로 전임 시장 때보다 세 배 많은 2200만달러를 책정하고 마케팅을 전담할 비영리 법인 'NYC&Co'를 설립하는 한편 유능한 홍보 전문가를 수소문해 CEO에 앉혔다.

블룸버그의 이 같은 노력은 결실을 거둬 2002년 연간 3500만명에 머물던 관광객 수는 지난해 4400만명으로 늘었다. 그는 오는 2015년에는 뉴욕을 찾는 관광객 수가 5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발을 불렀던 재산세 인상으로 시 재정도 흑자로 돌아서면서 블룸버그는 13억달러 규모의 감세도 계획하고 있다. 경영실적 호조에 따른 인센티브인 셈이다.

마케팅 강화에 이어 블룸버그 시장이 시정에 도입한 또 다른 경영기법은 고객만족 경영이다.

블룸버그는 "좋은 회사의 최우선 원칙은 고객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고 그 다음 원칙은 그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뉴욕을 거대한 기업으로 보는 블룸버그에게 시민은 고객이다.

블룸버그는 시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취임 이듬해부터 2500만달러를 들여 24시간 상담전화를 가동하고 있다. 전화로 접수된 시민들의 불편사항은 엘리베이터 고장이나 외벽 낙서 같은 사소한 문제들까지 신속하게 해결했다.

상담전화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으로 상담전화 도입 이후 긴급구조 전화인 911 호출 건수는 오히려 100만건이나 감소했다.

블룸버그의 시정 원칙 또 하나는 투명경영. 그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 목재로 돼 있던 시청 회의실 문을 유리로 교체하고 자신과 직원들의 책상을 한데 모아 벽을 없앴다. 시정자료는 간소화됐고 온라인을 통한 공개 수위도 높아졌다.

예산 관련 직원이 맡아 하던 연례 3차례 예산보고도 자신이 직접 챙겼다. 블룸버그는 특히 예산보고 때마다 이해가 쉬운 각종 차트와 표가 담긴 기업식 발표 자료를 이용해 예산 확보를 위한 시의 협상력을 높였다.

이 외에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사도 블룸버그가 시정에 풀어 놓은 경영 미덕으로 꼽힌다.

억만장자로서 정치적 빚이 없는 블룸버그는 예의 정치인들처럼 정실인사의 유혹에서 자유롭다. 더욱이 공무원은 기업의 인재라는 그의 사고에서 나오는 인사 기준은 능력과 실적뿐이다.

블룸버그는 오는 2009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시정에 매진하겠다며 최근 공화당을 탈당하고 내년 미국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그러나 그가 내년 미 대선에서 킹 메이커로 부상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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