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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환락의 도시] 밤의 천사들 <18>

최종수정 2007.06.28 12:58 기사입력 2007.06.2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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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을 연장 하게 되면 이자는 연장한 기간만큼 선이자를 줘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자를 5일안에 준다고 하니 그럴 만도 했다. 이것은 그 사람들의 법칙이다.

"야, 조 이사?"

조 이사는 일명 썰래라 하는데 동균이 직계 동생이며 부실 채권만 해결하는 전문가다.      

"야, 썰래야, 당장 애들 몇 명 데리고 가서 계집애들 짐 다 들어내라?"

"알겠습니다. 사장님."

동균이 말을 들은 은지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무리 사채라지만 너무 했던 것이다.

동균은 미라와 애인 사이였고, 셋이서 가끔 술도 함께 마시며 인생론까지 논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었다. 또한 골치 아픈 남자문제도 깨끗이 해결도 해주곤 했었다.

그러나 약속과 돈에는 철두철미했다. 한마디로 칼이다.

지금 시간은 사무실로 손님들이 오는 시간이기 때문에 울고 있는 은지를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기에 말을 이었다.

"좋아, 그럼 이자는 약속 한 날 꼭 가져와라?"

"오빠 고마워, 약속 지킬게."

은지는 고맙다며 사무실을 나갔다.

친구인 신애 앞에서 눈물 흘리며 사정하는 자신이 너무나 비참한 일이었다.

남의 돈을 쓴 게 잘 못이다. 무조건 돈을 벌어야겠다고 어금니를 앙다물었다.

   
 

"사장님, 진 여사님께서 지금 오신다는데요."

"어, 그래, 미스 장, 조금 전에 자금 나갔던 어음 오천오백짜리 진 여사 오면 드려라"

원금 오천에 이자 오백, 긴급자금은 원금의 이자가 10% 기간은 5일에서 일주일이다.

한마디로 칼만 안 들었지 강도다.

이사람 들에겐 그런 이자가 평준화 되어버렸고 그것이 법이다.

대충 계산을 해도 연 몇프로인가, 너무나 기가 막혀서 계산기로 두드려도 계산기는 에라가 날 정도로 헷갈릴 것이다.

진 여사, 그녀는 진영선 이다. 미모에 몸매까지 받쳐준 50세로 명동 사채시장과 강남 사채 사무실에 많은 자금을 돌리는 발이 상당히 넓은 쩐주다.

"진 여사님 어서 오세요."

동균이는 반갑다는 듯이 웃으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어쩐 일로 오늘은 동균씨가 사무실에 있었네."

방으로 들어온 영선은 환한 얼굴에 미소를 짓고 우연히 들린 것처럼 말을 했지만, 미스 장한테 먼저 전화를 해서 동균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왔던 것이다.

"동균씨, 오늘 작은 거 한건 했는데 내가 점심 살게."

영선이 오천만원을 놓아준 댓가로 점심을 사겠다는 것은 나름대로 속셈이 있었다.

사무실에선 뒤처리가 깔끔해 원금 떼일 일이 거의 없어 전주들이 서로 자기네 돈을 놓아 달라고 선심을 쓰는 편이라 조금은 불안했었다.

"좋아, 갑시다."

역삼동 한우구이 전문점인 고향집을 들어선 것은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점심시간이 끝나는 막판이라서 홀엔 손님들은 많지않았다. / 손채주 글, 이창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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