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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연봉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CEO

최종수정 2007.06.28 13:41 기사입력 2007.06.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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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화장품업체 트리볼의 토마스 민더 … 임금 투명성 부족하다며 국민투표 발의 계획

스위스 소재 화장품 제조업체인 트리볼의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민더는 지난 수개월 동안 다른 사람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다녔다. 국민투표 발의로 기업 임원들의 임금과 관련된 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다. 한마디로 임금을 실적과 연계하고 투명성을 높이자는 뜻이다.

민더가 제시한 25개 안건 가운데 가장 논란이 많은 것은 기업 경영진·감독위원회·고문위원회의 임금 총액을 구속력 있는 주주투표로 정하자는 것이다.

민더의 말마따나 “주주민주주의를 드높이자는 것”이다.

영국은 2003년 기업 임금을 주주투표에 따라 정하도록 법으로 못박았다. 프랑스에서는 주주가 감독 위원들의 거마비를 투표로 정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모두 구속력은 없다.

네덜란드와 스웨덴은 한 발 더 나아가 기업 임금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투표제를 도입했다.

민더는 유럽 국가 가운데 스위스 기업 CEO들의 임금이 가장 많은 반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덜 투명하다고 말했다.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23일자에 따르면 민더가 표적으로 삼은 인물이 대형 제약업체 노바티스의 CEO인 다니엘 바셀라다. 민더는 유럽의 상장사 CEO 가운데 바셀라가 가장 두둑한 보수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민더에 따르면 바셀라의 현재 보수는 4400만 스위스프랑(3560만 달러)이다. 그가 노바티스 CEO로 임명된 1996년 수준의 30배를 넘는 셈이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바셀라의 연봉이 2100만 스위스프랑이었다며 그의 연봉 인상폭은 그리 큰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민더가 바셀라의 스톡옵션과 양도제한조건부 주식 가치를 과대평가했다는 주장이다.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다른 몇몇 기업의 CEO 보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일례로 독일 소재 화학제품·플라스틱 제조업체 BASF의 CEO인 위르겐 슈트루베는 기본급으로 15만 유로(20만 달러)를, 독일 국적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CEO 볼프강 마이루버는 77만 유로를 받는다.

민더는 바셀라의 연봉을 절반으로 삭감하고 5년 연봉에 상당하는 이른바 ‘황금 낙하산’(golden parachute)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금 낙하산이란 기업 인수합병으로 매수 대상 기업의 CEO가 실직할 경우 충분히 보상해주는 계약이다. 거액의 퇴직금, 저가에 사들일 수 있는 스톡옵션, 잔여 임기 동안의 상여금 지급 등이 좋은 예다.

민더가 국민투표를 관철시키려면 내년 5월까지 10만 명 이상으로부터 서명 받아야 한다.

이진수commu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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