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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앤팩트] LG데이콤 '간담 서늘'한 기자간담회

최종수정 2007.06.21 13:11 기사입력 2007.06.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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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용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앞세워 대대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는 LG데이콤이 기자간담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LG데이콤 기자 간담회.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이창우 사업본부장이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설명하기 위해 프리젠테이션의 전원을 켰지만 행사장 전면에 자리잡은 화면은 여전히 깜깜했다.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화면에 쏘아야 할 빔 프로젝터가 고장났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자 호텔직원들은 우왕좌왕하며 당혹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시간이 20분 정도 흘러도 프로젝터가 작동하지 않자 그때까지 태연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박 사장을 비롯한 회사 임직원들의 표정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비치기 시작했다. 자리를 함께 한 기자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간담회의 일부 좌석에서는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감옥에 가 있으니 호텔 직원들이 너무 풀어진 게 아니냐"면서 5성급 호텔답지 않게 위기대처 능력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흘러나왔다. 프라자호텔이 한화그룹 소유의 최고급 호텔임을 풍자한 말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20여분 후인 11시50분쯤 프로젝터가 '정신'을 차렸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을 의식해서인지 이창우 본부장은 10분여 만에 서둘러 신제품 소개를 마쳤고, 박 사장과 기자들간의 응답시간도 10여분으로 줄어들고 말았다.

 작은 소동은 여기서 끝났지만 아직도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었다. 하나로 텔레콤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사장은 "관심도 없으며, 인수를 해도 시너지효과가 거의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진 직후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 주가는 동반하락했다. 갑작스럽게 주가가 떨어지자 증권선물거래소는 "최근 LG데이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에 대한 루머가 많다"며 두 회사에 대해 인수 및 피인수설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결국 LG데이콤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의 전화 연락을 완전히 두절한 채 회사로 돌아가 긴급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LG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오래간만에 기자들을 불러 모아 의욕적으로 홍보활동을 하려 했는데 복병이 숨어있을 줄은 몰랐다"면서 "프로젝터가 고장나 무사히 고쳤을 때만 해도 액땜하는 셈 친다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 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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