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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얼룩진 '세탁기 전쟁'

최종수정 2007.06.21 10:59 기사입력 2007.06.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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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나노·스팀' 이어 '드럼' 공방
국내 가전3社 점입가경 신경전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볼 밸런스'기술을 적용해 에어컨만큼 소음을 줄인 드럼세탁기를 출시하면서 경쟁업체인 LG전자의 모델과 비교시연을 가졌다. 진동이 심할수록 소음이 커지는 것을 감안해 세탁기 위에 와인을 채운 잔을 제품마다 올려놓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것.

세탁과정에서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에 올려놓은 와인은 거의 미동도 발생하지 않은데 반해 LG전자 세탁기에 올려놓은 와인은 진동으로 인해 거품이 발생했다.

삼성전자 측은 "드럼 앞부분과 뒷부분에 각각 14개씩의 철제 볼(Ball)을 넣어 드럼의 균형을 유지해 1분에 1200회 회전하는 최고속 탈수모드에서도 세탁기 외벽의 진동폭은 0.1mm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동이 줄어들어 소음이 크게 감소하면서 "49.8dB로 에어컨(47dB) 수준에 불과하다"며 기술력을 뽐내기도 했다.

비교시연을 통해 소음과 진동이 상대적으로 커져버린 LG전자가 발끈하고 나섰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비교시연 제품의 선정기준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우리도 51dB수준의 드럼세탁기를 사용했다면 고작 2dB차이로 현격한 차이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차피 소음과 진동부분을 줄여나가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구매동기를 유발시키는 요인에선 큰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디자인이나 제품의 인지도 등 감성적인 측면에 호소할 수 있는 부분을 첨가해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분야에서 LG전자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을 꼬집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신제품에 맞서 고객의 감성적인 측면에 호소할 수 있는 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세탁기 시장 규모는 142만대. 이 가운데 드럼세탁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만대(56%)로 이미 절반을 넘어서면서 해당시장을 놓고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사실 삼성전자와 LG전자간에 드럼세탁기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은 지난 2004년 은나노 기능을 둘러싸고 한바탕 설전을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2005년 스팀 성능 공방으로 옮겨가며 확전을 거듭해왔다.

당시 LG전자도 삼성전자의 제품을 가져와 비교시연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 측은 은나노 세탁기에 대해 LG전자의 살균 및 항균 능력이 자사 제품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내용을 담은 사내교육용 문건을 제작해 관계자들에 배포하기까지 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까지 벌였다.

세탁기 전쟁은 업계 선두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만으로 국한 된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LG전자는 대우일렉의 드럼세탁기 '클라쎄'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법원에 판매금지 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우일렉측도 "LG전자가 특허라고 주장하고 있는 기술은 이미 삼성, 도시바 등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47539;이라며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일단 법원은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20일 재판부는 "대우일렉이 클라쎄 세탁기 18개 모델에 그대로 적용해 특허권을 침해한 점이 인정된다"며 해당 기술을 쓴 18개 모델의 생산ㆍ판매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우일렉 측은 "아직 본안소송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고 특허 무효소송이 7월 말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판결에 대한 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규성 기자 bobos@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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