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뷰앤비전] 한국의 FINEX, 세계 철강사를 바꾸다

최종수정 2007.06.21 12:29 기사입력 2007.06.21 12:29

댓글쓰기

김영학 산자부 기간제조산업 본부장

전 세계 철강업계의 시선이 한국으로 쏠려있다. 지금까지 100여년 동안 사용해 온 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차세대 신 제철기술 파이넥스(FINEX)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완성하고 세계 철강사를 다시 써 나갈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전환을 여는 도전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1990년 민관이 하나가 돼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래 15톤/일 규모, 150톤/일 규모, 1500톤/일 규모의 파이롯트 플렌트를 거쳐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등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에만 약 10년의 세월과 582억원이라는 엄청난 개발비 투자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우리보다 먼저 개발에 착수한 세계굴지의 선진 철강사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연구개발 과정이 수차례 실패가 거듭되고 개발속도가 지지부진하자 '밑빠진 독에 물 붓기' 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성공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개발 자체가 중단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어 설비 완공시점인 작년 9월에는 건설노조들의 파업으로 마무리 공사가 지연되고 투자비가 새어나가는 등 수 많은 난관에 봉착한 바 있다. 이런 모든 어려움을 뚫고 얻어낸 결실이기에 더욱 값지다.

파이넥스 공법의 성공은 다음 두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첫째, 전 세계적으로 양질의 철광석과 무연탄이 점차 고갈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원 보유국들간 민족주의와 패권주의는 더욱 팽배해지고 있어 세계는 지금 '자원 전쟁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대부분의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파이넥스 공법의 개발은 그야말로 커다란 성과이다. 원료확보가 비교적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자연채광의 80%를 차지하는 가루상태의 일반 철광석과 원료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자원 확보가 용이해 질 전망이다. 고품질의 철광석과 유연탄만을 사용해야 하는 현재의 용광로 공법과 크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둘째, 파이넥스는 '친 환경형 미래 설비'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용광로공법에서는 반드시 필요로 하나 제철소 전체 환경오염의 60%를 차지하는 소결(燒結, 덩어리化)공장과 코크스 공장이 파이넥스 공법에서는 필요 없게 돼 동일규모의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SOx)은 3%, 질산화물(NOx)은 1%에 불과한 혁신적인 제철기술을 가져올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촌 곳곳이 '날씨의 반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6일 G8 정상회의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이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만큼 세계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때 시의적절한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제조업은 일본의 기술과 중국의 추격에 위협을 느끼는 '경쟁력 샌드위치(Nut Cracker)'에 놓여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철강산업 부문에서 본다면 이러한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 '파이넥스  공법'과 같은 한발 앞서는 원천기술 확보라 할 수 있다. 

세계 주요 철강사들이 대형화와 통합화 등으로 경쟁력을 배가시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철강산업이 지속 발전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파이넥스 공법의 성공에서 보듯이 모든 제조업부문에서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묵묵히 기술개발 투자를 지속해 고유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면 세계 시장의 주도권은 우리에게로 넘어 올 것이다.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www.akn.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