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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캠퍼스 추진 명문사립大 고민

최종수정 2007.06.21 13:36 기사입력 2007.06.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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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조달은 불투명, 주변 땅값 요동, 토지투기 눈총

수도권에 제2캠퍼스를 건립하려는 서울 명문대학들이 위기에 빠졌다.

교육을 목적으로 수도권에 제2ㆍ3캠퍼스 건립 계획을 세웠으나 재원확보가 어려운데다 발표와 함께 주변 땅값이 출렁거려 부동산투기 의혹까지 받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연세대는 송도, 이화여대와 서강대 파주, 성균관대는 평택에 각각 캠퍼스 건립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시ㆍ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캠퍼스 건립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재원확보는 아직도 미궁이다. 각 대학들은 캠퍼스 설립에 관한 재원 조달 방식을 마련하지 못해 계획에 혼선을 빚고 있다.

특히 설익은 발표로 주변 부동산 값만 급상승시키는 부작용도 야기하고 있다.

제2캠퍼스 설립에 가장 먼저 나선 연세대는 재원 조달을 놓고 최근 재경부와 마찰을 빚었다. 연세대는 1차 매입부지인 28만평 가운데 8만평을 공동주택과 상업시설로 개발해 설립비용을 충당하려 했지만 재경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재경부 경제자유무역기획단 박준성 사무관은 "송도는 경제자유개발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하는 지역"이라며 "경제자유구역 심의위원회에서 원칙을 미리 세웠고 연세대가 애초에 제출한 계획이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측은 "현재 재원조달 부분은 유동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연세대가 들어서기로 한 송도 지역은 땅값이 요동을 쳤다.

송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이 지역 땅값은 연세대가 매립을 마친 1공구의 경우 평당 1200만원에 육박, 설립발표 이전보다 땅값이 20배나 뛰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와 서강대도 파주에 제2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정은 다르지 않다.

양 대학측은 재원확보와 관련 "내부적인 논의 중"이라고만 전해왔다.

그러나 파주에 이화여대와 서강대가 들어온다는 말이 돌자 해당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6~7배 상승했다.

수원 제 2캠퍼스에 이어 평택에 제3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성균관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성균관대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총장을 비롯한 학교 고위 관계자들이 우선적으로 평택시와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해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잡힌 것이 없다"고 표명했다.

반면 대학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자 평택시청에는 "해당지역이 어디냐"는 부동산 업자들이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와관련 대학에서는 직접적인 투기는 아니더라도 수익 보전 차원에서 개발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서강대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신 캠퍼스 건립 사업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5∼10년 후 부동산적 가치가 생겨 사업추진에 따른 위험부담은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교내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캠퍼스 부지를 매매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부대 시설들을 통해 투여된 비용과 수익을 보전하겠다는 설명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은 "처음에는 학교부지로 들어온다고 하고, 그 안에 상업 지구 건설 계획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지역 사회에서는 연세대가 투기목적으로 오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학별로 최대 수천억원까지 쌓아놓은 적립금은 '제2캠퍼스'건립을 위한 재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2006년 2월을 기준으로 이화여대(5421억원), 연세대(1890억원), 서강대(846억원), 성균관대(670억원) 등 신탁, 정기예금의 형태로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한 비축자금이 있다.

이와관련 대학 관계자는 "각 대학의 적립금은 각각의 목적이 설정돼 있다"며 "용도 변경 절차를 거치지 않는 한 캠퍼스 추진에 사용할 수 없고 현재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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