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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결혼정보업체

최종수정 2007.06.21 10:59 기사입력 2007.06.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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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 직장인인 김효진 씨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의사를 소개받았다. 호남형인 이 남성과 교제를 하고 있지만 그는 "사정이 있어 그러니 결혼은 차차 생각해보자"란 말만 되풀이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업체에서 고용한 아르바이트였다.

150만원을 주고 가입한 결혼정보 서비스가 제대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자 강문호 씨(38)는 이 업체에 탈퇴와 함께 가입비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후 두 달여 기간 업체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

결혼정보업체의 과도한 상업행태에 청춘남녀들이 울고 있다.

특히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정보업체 설립 기준이 바뀌면서 군소 수준의 업체도 우후죽순 생겨나 검증된 서비스마저 기대하기 힘든상황이다.

2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결혼정보업체 관련 소비자 불만 상담 접수 건수는 2004년(1484건)에서 2005년(1582건), 2006년(1723건)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또한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배우자를 찾는 사례도 급속히 늘고 있어 사회적인 감시망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과도한 위약금을 요구하거나 회원들에게 불리한 약관을 적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불만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처음 약속과 달리 엉뚱한 사람을 내보내거나 상대의 직업이나 조건을 부풀리는 경우도 잦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업체들은 자사 직원이나 아르바이트를 고용, 만남의 자리에 내보내기도 하고 약정된 횟수를 채우기 위해 여러 회원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짧은 시간 동안 번갈아가며 소개하는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이성에 대한 가입자의 선호도가 각기 다르다보니 결혼정보 서비스 가입자가 중도해지 후 계약금 환불을 요청했을 때 불협화음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06년 12월 결혼정보업 약관이 개정돼 소비자 피해 보상 기준이 최대 80%로 책정됐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같은 기준이 적용되기 힘들다는 게 가입자들의 항변이다.

실제 본지 취재 결과 중도해지를 요청할 시 대부분 업체는 가입자의 선호 및 기호 문제를 들어 책임을 전가해 계약금에서 한참 부족한 금액을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이러한 피해사례는 듀오나 선우 등 대형 정보업체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과 소비자원 같은 구제기관이 직접 나서기 전까지 업체들은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국 최영호 팀장은 "대부분의 업체가 중도해지 피해 신고 이후에도 소비자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군소정보회사뿐만 아니라 대형업체인 듀오나 선우도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듀오나 선우측은 군소업체들의 난립으로 선의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듀오 관계자는 "영세 결혼정보업체에서 발생하는 피해까지도 대형업체로 전이되고 있어 이미지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고객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고객만족팀을 별도 구성해 소비자 불만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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