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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뷰) '친디아'의 연결핀 싱가포르

최종수정 2007.06.21 09:49 기사입력 2007.06.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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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 적극 끌어안기 전략

  연평균 9%가 넘는 고속성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친디아'(중국과 인도). 이 두 나라의 연결핀으로 싱가포르가 있다.

 비거주자에게도 자유로운 부동산 투자나 주식투자가 허용되는 과감한 규제완화로 싱가포르는 이전부터 인근 국가에 살고 있는 부유한 중국인들과 인도인들을 끌어들였다. 규제완화와 자유무역은 인구 450만명의 소국 싱가포르의 생존전략이었다. 이런 기존의 정책에 싱가포르 정부는 친디아의 급부상에 맞춰 적극적인 친디아 끌어안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05년 취임한 싱가포르의 리셴륭 총리는 카지노를 포함하는 2개의 대형 복합리조트 건설계획을 발표한 후 화교자본과 미국 업체에 운영허가를 내주었다. 경제적으로 막강한 화교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었다.

 이어 싱가포르 정부는 합계출산율 1.07명으로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구를 6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인구증가 계획에는 자녀수당과 출산휴가 확대뿐만 아니라 외국 고급인력의 유치도 포함되어 있다.

 이에따라 인도의 젊은 수재들이 싱가포르에 많이 몰려들고 있다.

 인도에서 보통 부유한 집 자제들은 미국이나 영국으로 유학을 가는 반면 성적이 우수하지만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중하류층 학생들은 싱가포르 대학으로 유학을 많이 간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 점을 적극 활용해 인도 우수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을 대폭 늘렸다. 또 인도학생들이 싱가포르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현지 취업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싱가포르 항공을 타고 인도 뭄바이로 아시아 증시 현장취재를 가던 필자는 기내에서 몇명의 인도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들 모두 싱가포르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는 인도 청년들이었다.

 한 학생은 "싱가포르 국민의 76%는 중국인, 13%는 말레이시아인, 7.9%라는 인도인이다"라는 사실을 필자에게 상기시켜 주었다. 인도인 가운데 80%는 힌두교도로 이들은 생명을 존중하기 때문에 낙태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 10년만 지나면 싱가포르에서 인도인의 비중은 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유한 인도인들도 관광과 쇼핑을 하러 싱가포르를 자주 방문한다. 타이거항공이나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 등 싱가포르와 인도를 왕래하는 저가항공사가 취항노선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중국인 끌어안기도 마찬가지다. 화교자본에게 복합 리조트 운영권을 맡긴 것 외에 중국 부자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싱가포르 대형 증권사의 하나인 필립증권의 크리스 림 웰스매니지먼트 부장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부자 중국인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림 부장은 아무래도 홍콩이 시장경제 체제를 유지한다고 했지만 중국의 영향권안에 들어가게 되고 이에 불안을 느낀 홍콩이나 중국 대륙거주 거부들이 안전한 자산관리처로 싱가포르를 선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친디아 끌어안기 전략이 화교 부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소규모 도시국가이지만 남 부럽지 않은 경제력을 보유한 소강국 싱가포르. 친디아의 연결핀으로 부상하는 싱가포르를 주목해보자.

 안병억국제경제부장(케임브리지대학교 국제정치학박사) anpye@

안병억 기자 anpye@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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