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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증시 현장을 가다/인도] '빅 이머징마켓' 글로벌자금 군침

최종수정 2007.06.22 06:38 기사입력 2007.06.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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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호황으로 상승세

"6월은 뭄바이증권거래소(BSE)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실시된다. 부동산개발업체 DLF, ICICI 뱅크와 SBI등 대형 은행들이 대규모 상장을 한다. 인도 경제의 활황에 힘입어 기업들의 상장규모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인도 대형 증권사 아난드 라티의 파담 제인 투자담당부장)

"11일부터 예정된 DLF사 주식공개 청약과 관련해 문의를 하는 중이다. 이미 몇 개 업체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증권사 아난드 라티 창구에서 만난 인도인 쿠마르)

중국과 함께 이머징 마켓의 핵심으로 부상한 인도. 힘차게 용솟음치고 있는 인도경제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 바로 뭄바이증권거래소(BSE)다.

인구 1200만명의 뭄바이는 인도의 상업중심지다. 정치 중심지는 수도 뉴델리.

기자가 뭄바이를 방문한 지난 7~8일 BSE는 활기 넘쳤다. 아라비아해와 연한 금융중심지 나리만포인트(Nariman Point)에 자리잡은 30층의 BSE. 이 건물 앞면에 설치된 주식 전광판이 계속해서 번쩍거리며 주가의 추이를 전해주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주요 증권사 객장도 주식투자를 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부동산, 은행 중심=6월 기업공개는 BSE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형 부동산 업체중의 하나인 DLF가 지난 11일부터 4일간 962억5000만루피(약 24억달러, 2조2300억여원) 정도의 IPO를 단행했다. 평균 주식청약률이 3배가 넘어 증권사 창구마다 청약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매우 혼잡했다.

뭄바이 시내를 다녀보면 곳곳에 공사현장이 많다. 아파트부터 상가, 관공서 현장까지 매우 다양하다. 상당수의 공사를 DLF가 맡고 있다. '인도를 짓는다'(Buidling India)라는 이 기업의 구호가 매우 인상적이다.

그러나 DLF가 세운 최대 IPO규모는 기록은 바로 깨졌다. 19일부터 22일까지 인도에서 자산 규모로 2위인 ICICI 뱅크가 1006억루피의 기업공개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센트럴뱅크오브인디아'도 이달 안에 100억루피 규모의 IPO를 실시한다. 이들 3개 업체의 IPO 총액은 무려 2262억5000만루피. 이제까지 BSE에서 최대의 IPO를 기록한 달은 2004년 3월로 1140억2000만루피였다. 이달의 기업공개 규모는 당시 기록의 거의 2배에 육박한다.

부동산 업체나 은행이 이처럼 대규모 기업공개를 하는 것은 경제호황으로 이들 업체의 수익이 개선됐고 추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뭄바이의 경우 중심지역과 변두리에 따라 시세 차이가 있지만 부동산 가격은 중심부의 경우 1년전과 비교해 최소한 50%이상 올랐다. 인도 경제의 호황으로 외국기업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부동산 수요가 급증했다. 반면에 부동산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뭄바이가 계획도시가 아닌데다 시내 곳곳에 빈민촌이 혼재돼 있어 건물짓기도 수월하지 않다.

은행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경제성장의 영향이 곧바로 반영된다. 경제호황으로 시민들의 씀씀이가 급증했다. 이에따라 소비자 대출이 크게 늘었고 은행들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하지만 인도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리고,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면서 은행들의 대출여력은 그리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따라서 기업공개를 통해 추가로 마련한 자금으로 대출도 늘리고 추가 사업확장을 도모하자는 것.

특히 부동산 업체의 경우 DFL의 상장으로 시가총액을 기준 상위 10위안에 들게 됐다. 현재 정보통신과 석유탐사, 전력업체의 시가총액이 상위 1위~3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업체는 DLF의 상장을 포함해 1조7000억루피(약 38조709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부동산 부문이 제약이나 철강, 엔지니어링 업체의  시가총액을 앞지르게 됐다.
 
◆거품론 對 높은 경제성장률, 기업실적 호조 맞서=뭄바이증권거래소는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달러(9300조원)를 돌파했다.

경기호조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됐고 주가 상승에 따라 뭄바이증권거래소의 센섹스(Sensex)지수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2005년 6월1일 6729.90을 기록했던 센섹스는 2006.2월24일 1만선을 돌파했고 지난 20일에는 1만4411.95를 기록했다. 2년간 약간의 등락은 있었으나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증시 거품론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아난드 라티 증권사에서 만난 주식 공모주 청약자 쿠마르는 이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 몇년간 경제가 호조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주식시장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2005년도  9%, 지난해 9.4%. 올해도 9%가 넘는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인도에 외국인투자도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다.

코트라 뭄바이지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60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거의 두배에 육박하는 250억~300억달러 정도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가 본격적으로 경제를 개방하기 시작한 1991년부터 2005년도까지 FDI의 총액은 500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 해 FDI 예상액은 과거 15년간 총액의 절반에 가깝다. 그만큼 외국인 투자가 급증추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고성장과 기업의 실적호전을 이유로 인도증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아난드 라티의 파담 제인 투자담당 부장은 "인도증시가 연평균 15% 정도의 증가세를 보여왔다"며 "올해도 이런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즉 센섹스 지수가 1만4700~4800선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는 것.

라즈니칸트 파텔 BSE 사장은 증시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감독당국이라 이런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파텔 사장은 그러나 인도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타타스틸 등 대형 인도기업의 잇따른 외국기업 인수ㆍ합병을 예로 들며 자국의 경제성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뉴델리 소재 증권업 분석업체인 프라임 데이터베이스의 프리트비 할데아 대표는 인도 증시에 일부 거품이 있다고 말했다. 할데아는 "일일 주식거래의 4분의3은 당일 초단기 매매"라며 "주식시장의 깊이와 폭이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거품이 있다"고 말했다.

뭄바이=안병억기자 anpye@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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