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가자! 아시아로/신한은행] 현지화 경영으로 전문 금융맨 키운다

최종수정 2007.06.21 10:59 기사입력 2007.06.21 10:59

댓글쓰기

신한은행 뭄바이 지점 삼총사

인도의 금융중심지인 뭄바이.

이 곳에서도 바다와 연한 나리만포인트(Nariman Point)는 굴지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뭄바이의 월가이다.

지난 1996년 5월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최초로 뭄바이 지점을 개설한 신한은행(당시 조흥은행)도 이 곳에 터를 잡고 있다.

8일 오후 기자가 신한은행 지점을 찾았을 때 이곳은 한창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서류를 들고 동료들과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한편에서는 전화기를 붙잡고 업무를 보는 현지 인도인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신한은행 해외지점에서도 현지화에 성공한 예로 자주 거론된다.

전체 20명의 직원 가운데 인도 현지 직원이 무려 17명. 김역동 지점장 등 3명만이 한국인으로 이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현지직원 가운데 10년 넘게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삼총사'는 뭄바이 지점의 자랑거리이다.

부지점장 모한다스는 현지 금융감독당국과의 접촉, 관련 법규의 준수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지며 회계 등 주요 업무를 맡고 있다.

고베아스, 나라얀 차장은 각각 고객상담과 외환시장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삼총사'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지점에 입사했다.

이들은 근무 초기 한국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제대로 몰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한다스 부지점장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한국 문화와 사고방식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장기근속자들은 또 한국도 1~2차례 방문했고 김치와 불고기를 좋아하는 등 그동안 한국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

이들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신입 현지직원을 채용한 후 한국 경영자들과의 의사소통법을 수시로 가르치며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에 노력해왔다.

삼총사들은 한국 경영진과 현지 직원들간의 가교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오고 있다.

현지 신입직원 채용에서도 이들 '삼총사'의 역할은 중요하다.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한국 경영자들과 함께 일일이 검토하고 면접 현장에서도 한국 문화의 이해도, 태도, 성실성 등을 집중 점검해 직원을 선발한다.

물론 이들에게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써 채용해 1~2년 정도 일을 배운 동료들이 보수가 더 좋은 다른 외국계 은행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흔하다.
김역동 지점장은 "현지 직원들의 이직이 발생할 때 마다 불가피하게 업무공백이 생겨 약간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 '삼총사'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삼총사가 나서 현지 직원 채용 공고를 내고 좋은 자질을 갖춘 인력을 뽑는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뭄바이 지점은 인도에 진출한 현대자동차와 LG, 삼성전자 등을 대상으로 여신과 외환, 송금, 자금조달 업무 등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여신규모는 약 1억3000만달러(1000억원)정도. 국내의 다른 은행들도 뭄바이에 지점 개설을 서두르고 있어 한국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도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뭄바이 지점은 이에 따라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안병억 기자 anpye@akn.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www.akn.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