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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글로벌] 도메인 선점 운때 맞으면 대박

최종수정 2007.06.21 10:59 기사입력 2007.06.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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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 치장하면 대박 … 매각 예상가 1억 달러짜리 도메인도

인터넷 투자자 앤드루 밀러(42)와 마이클 재폴린(40)은 2년 전 초콜릿닷컴(chocolate.com)이라는 도메인명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초콜릿닷컴은 초콜릿 제조업체 광고로 푼돈이나 버는 실정이었다.

도메인 소유주와 연락이 닿은 그들은 30만 달러에 초콜릿닷컴을 사들일 수 있었다. 일반 사이트 가격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껌값’이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활동 중인 밀러와 재폴린은 초콜릿닷컴을 일종의 온라인 백화점으로 탈바꿈시켰다. 고급 초콜릿, 초콜릿 제조비법, 웰빙 다크 초콜릿에서부터 특정 초콜릿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온갖 초콜릿 정보로 초콜릿닷컴을 도배질한 것이다.

밀러와 재폴린은 초콜릿닷컴 가격이 조만간 1억 달러에 이를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현재 매입 희망자들을 모른 체하고 있다.

밀러와 재폴린이 운영하는 인터넷 리얼 이스테이트 그룹은 저평가된 도메인명을 헐값에 사들인 뒤 수천만 달러의 자산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들은 클릭당 일정 광고료와 조급한 수익 전망 대신 고가에 팔 수 있는 진정한 도메인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밀러와 재폴린이 현재 소유 중인 도메인은 소프트웨어닷컴(software.com), 릴레이션십닷컴(relationship.com)을 비롯해 17개다. 가격만 적당하다면 언제든 매입할 생각인 다른 도메인들도 있다.

밀러는 항상 다음 사냥감을 생각하는 사냥꾼 같다. 반면 느긋한 성격의 재폴린은 사이트를 창조적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그들은 1980년대 후반 정크본드 투자업체 드렉셀 번햄 램버트에서 수습사원으로 처음 만났다.

1998년 밀러와 재폴린은 비어닷컴(beer.com) 대지분을 8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어 가입자들에게 무료 e메일 계정을 나눠주고 각기 다른 맥주를 평가하도록 허용했다. 1년도 안 돼 비어닷컴을 700만 달러에 맥주 제조업체 인터브루로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노력 덕이다.

밀러와 재폴린은 2003년 크레딧카즈닷컴(creditcards.com)을 10만 달러에 사들여 신용카드 서비스 가격 비교 사이트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4년 280만 달러에 매각했다.

크레딧카즈닷컴의 현재 가치는 수억 달러로 평가된다. 밀러와 재폴린이 땅을 치며 후회한 것은 물론이다.

경제 전문 주간지 비즈니스위크 6월 25일자에 따르면 지난해 손바꿈한 도메인명 거래 규모는 7억 달러다. 이는 2005년의 2배, 2004년의 4배 수준이다.

밀러와 재폴린은 인기 있는 상품 이름을 짭짤한 사업으로 둔갑시킬 요량이다. 그들은 초콜릿닷컴을 아직 팔 생각이 없다. 두 번 다시 땅을 치며 후회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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