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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건설업체 연쇄부도 우려된다

최종수정 2007.06.14 12:29 기사입력 2007.06.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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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업체인 (주)신일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업계는 신일이 '해피트리'란 브랜드로 수도권에 진출하면서 작년 4687억원의 매출에 순이익 180억원을 기록한 시공 능력 순위 57위인 우량업체라는 점에서 향후 연쇄 부도 사태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한승건설이, 지난해에는 세창과 삼익, 비콘건설 등이 잇달아 부도 처리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상황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신일 부도의 가장 큰 원인은 지방 부동산시장의 침체다. 일부 지역은 분양을 시작한 뒤 수개월이 지났지만 계약률이 20~30%에 머무르는 단지가 수두룩하며 10%의 분양률을 보이는 사업장도 있는 실정이다. 한 부동산 정보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이달 초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568개 단지에 5만1267가구로 지난달보다 6542가구가 늘어났다고 한다. 이들 미분양아파트는 서울과 수도권은 3000여가구에 불과하지만 지방은 93%인 4만8000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한 원인은 단기 유동성의 악화를 꼽을 수 있다. 수년간 흑자를 기록했던 만큼 자금 자체가 모자랐다기 보다는 단기 채무를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는 특히 보유세와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부동산경기 억제책에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건설경기는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업체간의 생존경쟁도 치열해져 자금력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업체는 내년 봄까지도 버티기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다.

정부는 늦었지만 건설업체 잇단 부도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수도권위주의 부동산 정책에서 벗어나 지방의 경우 투기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등 지방 건설경기 부양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며 흑자도산을 막기 위한 단기 유동성 지원방안도 세워야 한다. 또 탁상공론식 기업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정책들은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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