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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팩트]금속노조 파업은 현 집행부 '퇴출용?'

최종수정 2007.06.14 10:09 기사입력 2007.06.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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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가 강행키로 한 '한미 FTA비준 반대 파업'을 둘러싼 음모론이 수면아래서 번져나가고 있다.

핵심적 내용은 이번 정치파업이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현 금속노조 및 현대차 등 완성차 노조 집행부를 배제시키기 위한 강경파들의 '작전'이라는 것.

대의원대회에서 대표적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는 자동차산업이 종사자가 조합원의 태반을 차지하는 금속노조가 총대를 메고 비준반대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한 것부터가 현 집행부를 '엿' 먹이려는 속셈이었다는 게 골자다.

특히 조합원들의 반발과 불법 파업 강행에 부담을 느낀 집행부가 FTA 반대파업을 산별 중앙교섭과 연계해 조합원 찬반투표 등 쟁의절차를 거쳐 파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내놓자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일부 대의원들은 "임단협과 연계하면 FTA 반대라는 이번 파업의 목적이 부각되지 못한다.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조합원 총회를 갈음하는 대의원대회 결정을 집행부가 임의 변경할 수는 없다"고 이를 거부했다.

또한 "조합원을 설득하고 파업을 조직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집행부의 요구조차 "정치파업은 시기에 맞춰 긴급히 조직해서 하는 것"이라며 일축하는 등 어떻게든 조합원의 반발을 무마하고 합법적 테두리안에서 파업을 진행하려던 노조집행부의 노력을 수포로 돌렸다.

이같은 과정에서 조합원 찬반투표 반대가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아예 이를 포기하고 지도부의 독단으로 불법파업을 강행키로 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현 금속노조 및 완성차 4사 집행부는 '진퇴양난'의 위기에 봉착하면서 음모론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만일 금속노조 집행부가 독단적으로 파업을 철회할 경우 '노동운동을 포기했다'는 비난과 대의원대회 결의사항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징계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완성차노조 또한 마찬가지다. 만일 파업을 조직하는데 미온적으로 나설 경우 '강성활동가'들로부터 어용노조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데다 산별체제를 무너뜨리는 원흉으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정부가 현정부 최대 치적으로 평가받는 한미 FTA협상을 부정하는 이번 불법파업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강경대응을 다짐하고 있어 파업 강행시 현 집행부에 대한 구속수감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보인다.

파업을 하든 안하든 어느 한곳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셈이다.

만일 누군가 이번 정치파업을 현 금속노조 및 현대차 등 완성차 노조 위원장들을 물먹이기 위한 작전으로 활용했다면 손자가 울고가 전략가임에 틀림없다. 물론 이같은 음모론이 사실일리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김정민 기자 jm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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