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황금알 '펀드' 놓고 증권 선제 공격에 은행 정면 대응

최종수정 2007.06.14 11:19 기사입력 2007.06.14 11:19

댓글쓰기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는 '펀드'를 놓고 은행과 증권의 전쟁이 시작됐다.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를 연이어 인상하며 공세를 펼치자 은행 대표주자이자 펀드 판매 1위인 국민은행이 펀드 수수료를 인하하며 반격에 나섰다.

신한 우리 기업은행도 펀드수수료 인하 검토에 나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어떤 수수료를 내렸나?=14일 은행업계 및 증권,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13일 국민은행이 펀드 판매 수수료를 10%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증권사들의 CMA 금리 인상으로 고객을 뺐기고 있는데다 판매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14일부터 판매하는 신규 펀드에 대해 판매 수수료를 10% 일괄 인하했다. 3년 이상 투자시에는 10%를, 5년 이상 투자시에는 추가로 10%를 더 인하해 총 30%를 낮추게 된다. 펀드 수수료에는 판매, 운용, 수탁과 기타 수수료가 포함되는데 이중 판매 수수료는 총 수수료의 70%수준을 차지한다.

인하 대상 펀드는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등 신규 판매하는 모든 펀드에 적용된다.

◇수수료 인하의 배경은?=증권가에서는 국민은행의 이번 수수료 인하는 증권ㆍ자산운용사에 비해 판매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과 증권사들의 CMA 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 차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증권사들은 연이어 CMA 금리를 인상했다. 현대, 교보, 우리투자, SK, 굿모닝신한, 미래에셋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CMA 금리를 연 0.1~0.2%포인트 올렸다. 치열한 고객 유치전에다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을 앞두고 양적 성장에 대한 압박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실상 펀드 운용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이 펀드 판매 수위권을 독차지할 정도로 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현실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전체 펀드판매액 기준 10대 펀드사 1위는 국민은행, 2위 신한은행, 6위 우리은행, 8위 하나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계좌수에서도 은행권의 비율이 70%에 육박하며 적립식만 놓고 볼때 은행의 계좌수 비중은 무려 79.76%로 증권의 19.36%를 압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의 향방은?=이번 펀드 판매 수수료 인하는 전반적인 펀드 시장의 대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판매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기존 유통 채널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일제히 펀드 관련 수수료 인하에 나설 경우 증권사들은 펀드 판매 확장에 더욱 고심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간접투자기구 판매 취급 총 금융기관 72개 중 52개 금융기관이 적립식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증권은 35개사중 28개사가 판매하고 있으며 은행(18개), 보험(5개), 종금(1개)은 모두 펀드를 판매중이다. 자산운용사는 12개사가 펀드를 팔고 있다.

1100개가 넘는 지점을 가진 국민은행, 조흥은행과의 통합으로 인해 지점수가 1000개에 육박하는 신한은행, 800개를 상회하는 우리은행 등 은행권은 일단 판매 지점수가 증권사를 제압한다. 국내에서 지점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현대증권으로 130여개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의 수수료 조정 상황을 일단 지켜본 후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며 "지점수 격차가 너무 커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경우 즉시 대응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상품개발부 홍창표 팀장은 "우선 장기투자고객입장에서는 유리한 조치이나 신규 펀드에만 적용하기 때문에 향후 경제전망과 과거 펀드운용 성과라는 측면을 꼭 체크해야 한다"며 "현재 국민은행의 펀드판매비중은 10%수준으로 이번 조치로 다소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투자자들이 신펀드보다는 좋은 성과를 보인 펀드에 가입한다는 점에서는 기대만큼 늘어나지는 않을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상욱 기자 ooc@akn.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www.akn.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