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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신평가, 힘으로 밀어부치나

최종수정 2007.06.14 12:29 기사입력 2007.06.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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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능력 시험의 비중을 높여 학생을 선발하려던 몇몇 사립대학의 시도가 교육부의 압력으로 하루 만에 철회됐다.

입시에서 내신의 영향력을 줄이는 대학에 대해 '재정지원을 줄이거나 아예 끊겠다'는 교육부의 강경방침이 나온 뒤의 일이다. 교육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을 경우 큰 타격을 입게되는 사립대학의 약점을 정확히 겨냥해 '내신 무력화' 시도를 무산시켜버린 것이다.

그러나 학생 선발에 정부가 간여하는 것에 대한 대학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상태다. 근본 원인이 해소되지 않아 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대학의 학생선발을 교육부가 강제하려는 데서 비롯됐다. 대입 전형에 내신을 어떻게 활용할 지 여부는 학생을 뽑는 주체인 대학에 맡겨야 하는데도 교육부가 끼어들어 조정하려는 게 문제다.

대학들이 입시에서 내신 반영률을 줄이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학교간의 학력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내신 등급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대학이 학력은 높은데도 내신 등급이 낮아 입시에서 떨어지는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높은 수능과 논술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의 사립대학이 내신 3~4등급까지 만점을 줘서 차이를 두지 않으려 했던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도 교육부가 대학입시에 신뢰할 수 없는 잣대를 무조건 강요하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이다. 내신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는 게 우선돼야 한다. 입시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대학마다 확실한 방침이 서지 않아 학생들이 겪을 혼란을 염려해서라도 그렇다.

정경진 기자 shiwall@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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