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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이브도 '감지덕지', 오크몬트의 '승부 홀'

최종수정 2007.06.14 12:09 기사입력 2007.06.1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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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몬트의 트레이드마크인 3번홀 옆의 교회 기도석 벙커'. 레티프 구센(왼쪽)이 연습라운드 도중 볼이 떨어진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오크몬트(美 펜실베니아주)=AP연합

파3홀이 288야드, 파5홀은 무려 667야드.

오크몬트골프장의 승부홀은 US오픈에서 가장 긴 파3와 파5홀로 등장한 8번홀과 12번홀이다. 8번홀의 전장은 288야드. 홀이 그린 뒤쪽에 자리잡는다면 무려 300야드를 넘을 수도 있다. 대다수 아마추어골퍼들은 드라이버를 쳐도 온그린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 홀이 처음부터 이렇게 긴 홀은 아니었다. 오크몬트에서 처음 US오픈이 열렸던 1927년에는 252야드였고, 이후 여섯차례 대회에서도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누가 가장 뛰어난 선수인지 변별력을 높여야 한다'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철학이 8번홀을 '괴물'로 만들었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의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289.3야드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서는 어쩌면 투어 선수들 조차도 드라이브 샷을 때려야 할 지도 모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연습라운드에서 일단 3번 페어웨이우드를 잡았지만 그린 에지까지 밖에 볼을 보내지 못했다. 1번 아이언과 3번 우드로 그린 공략을 시도한 필 미켈슨(미국)은 "이 홀은 파3.5짜리"라며 혀를 내둘렀다. '디펜딩챔프' 죠프 오길비(호주) 역시 "어느 누구도 볼을 단 한번에 그린에 올려 놓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12번홀 역시 선수들에게 '승부'를 강요하고 있다. 우승 진군을 위해서 대다수의 파5홀에서 2온을 바탕으로 버디를 솎아내야 하는 선수들로서는 667야드짜리 파5홀이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기 위해 "14개홀의 티 샷 가운데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홀은 5~ 6홀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즈도 이 홀에서만큼은 드라이버 티 샷을 할 것이 분명하다.

오크몬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교회 기도석 벙커'는 3번홀(파4)과 4번홀(파5) 사이에 위치해 있다. 마치 교회에서 신도들이 앉는 긴 의자같은 러프 둔덕과 벙커 고랑이 12개나 이어졌다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길이가 100야드, 폭이 30야드에 달해 3, 4번홀에서 티 샷하는 선수들을 위협하게 된다. 15번홀 페어웨이 옆에도 규모는 작지만, 또 다른 '교회 기도석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kn.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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