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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연쇄부도 현실화되나?

최종수정 2007.06.14 08:35 기사입력 2007.06.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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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57위 신일 1차 부도...건설사 연쇄부도 가능성 커져

시공능력 57위 건설사이면서 '해피트리'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을 해 온 중견 건설업체 신일이 부도를 냄으로써 중견건설사들의 부도도미노가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시공능력 57위 업체인 신일은 지난 12일 밤 은행권에서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내 13일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할 경우 최종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몇 몇 건설사들 자금난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문이 현실화되면서 건설업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일 어떤 회사인가

신일은 지난 1985년 전북 익산에서 회사를 설립, 1993년 본사를 전주로 옮긴 뒤 90년대부터 수도권 주택사업에 주력해 왔다.

신일은 주로 주공아파트 도급공사를 통해 기반을 닦아왔지만 지난해 대구에서 주택사업을 펼치면서 자금흐름이 막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대구 분양시장은 지난해부터 극도로 침체를 보여 대형건설사들마져도 초기 분양률 10%를 넘지 못할 정도로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신일의 부도도 대구에서 수천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면서 자금이 묶여 부도로 내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일은 올해도 천안에서 3곳 동시분양을 추진했지만 저조한 계약률을 기록해 자금경색을 더욱 심화시킨 것.

현재 신일이 공사 중인 아파트는 △신서2차(934가구) △센트럴(369가구) △수성카루스(615가구) △각산(839가구) △진천역1차(431가구) △진천역2차(400가구) △신서1차(588가구) 등 대구지역 사업을 비롯해 김해 율하(630가구), 울산 남구(403가구)ㆍ북구(572가구), 구미 임은동(690가구), 시흥 능곡(315가구), 화성 동탄(794가구) 등 이다.

금융권에선 신일이 최종 부도처리된뒤 화의나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신일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해당 사업장 공사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택업체가 분양을 하기 전 주택보증기관인 대한주택보증이나 건설공제조합 등으로부터 분양 보증을 받기 때문.

건설사가 부도날 경우에도 해당 사업장의 계약자에 분양대금을 환급해 주거나 승계시공사를 정해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

한편 신일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근 마강한 자금력을 가진 군인공제회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중견 건설사들 줄도산 이어지나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한승건설이 어음 30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 회사는 1992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2160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한승건설은 최근 2년 68억원, 85억원의 세후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초 미분양 아파트 발생 및 공사대금 미회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월의 경우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겼는데 미분양 아파트로 대물 변제해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이같이 중소건설사들이 연이어 부도를 맞는 데는 건설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대구 부산 등 지방 건설시장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이들 지역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인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D,W건설 등 지방 사업을 위주로 하는 건설사들의 부도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형 시행사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목된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방 건설경기가 침체를 보이면서 지방 사업을 치중해오던 중견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돼 이들 건설사의 줄도산 위기가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일 등 부도로 인해 이들 업체에 납품하는 하청업체들도 줄도산으로 이어질 듯해 보인다.

벌써부터 신일 등 중견건설사들의 부도가 현실화되면서 이들 업체에 납품하는 자재업체 등 하청업체들의 부도 태풍은 불을 보듯하다.

◆건설경기 나빠지면 대형 건설사들 상대적으로 유리

이와 같이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8년 IMF 직후 자금난에 중견건설사들이 쓰러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건설시장을 싹슬이했던 경험을 보듯 건설경기가 침체될 수록 상대적으로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 건설사들은 유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보유세 및 양도세 중과 등 계속되는 정부의 부동산경기 옥죄기 정책에다 오는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 등 건설경기를 압박하는 변수가 잇달으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건설경기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건설사들의 연쇄 부도사태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을 더욱 설득력있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임원은 "내년까지 건설경기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 업체들로서는 건설경기가 회복될 경우 시장 쉐어를 더 차지할 수 있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협회와 주택협회 건설교통부 등 관련 기관 등도 이날 신일 부도로 인한 건설업체 향후 영향 등을 집중 조사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시공능력 57위인 신일의 부도로 인해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같다"면서 "앞으로 예민하게 상황 전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부동산전문기자 drea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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