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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저축은행] 미래 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사람'

최종수정 2007.06.14 10:59 기사입력 2007.06.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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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축은행들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적 혁신'에 쏟아 붓는 노력은 각별하다.

금융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원들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 적절한 교육과 보상을 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10년 후를 바라보는 계획에 있어 '사람'이 가장 큰 원동력이기 때문.

그래서 이제껏 몸집 불리기에 주력해 왔으나 부동산 PF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잠시 성장각이 완만해진 사이에 미래를 위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상당수다.

젊은 직원들의 창의적인 발상에 힘입어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고 전자 결재 시스템이나 인터넷 뱅킹 상품 운용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저축은행에서 '사람의 힘'은 진가를 발하고 있다.

오너의 경영방침 만으로 살림을 꾸려나가는 보수적인 저축은행들이 적지않은 현실을 비춰 볼 때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인재 확충과 직원관리를 통해 내부다지기를 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모습에서 향후 저축은행의 힘찬 도약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주요 저축은행의 사례를 통해 이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살펴본다.

◆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 "직원들의 말문을 열어라"

'변화는 직원들의 말문을 여는데서 시작됩니다'

'아래로부터 시작되는 경영혁신'.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경영혁신팀을 이끌고 있는 권정구 전략기획실장은 경영혁신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직원 제안제도와 브레인스토밍을 활성화시켜왔다.

직원들은 수시로 사내 인터넷게시판을 통해 금융상품 제안이나 기타 업무 관련 제안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업무 제안건은 88건, 의견참여만도 403건에 이르는 등 직원들의 참여율이 높다.

최근 인터넷뱅킹 전용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e-알프스보통예금도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톡톡히 한 몫을 한 케이스.

그러나 단순히 인터넷 게시판에서 제안을 받는 정적인 방식으로는 제안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대스위스는 '제안 릴레이 제도'를 도입해 경영 전반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려고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토대로 상품 프로세스나 전자 결재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감사합니다"에서 "행복하세요, 현대스위스 저축은행입니다"로 인사말을 바꾼 것도 작은 변화 중 하나다.

현대스위스는 또 '수신텔러마일리지제도'를 만들어 창구 직원들의 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자신의 성과가 마일리지를 통해 실제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자 직원들의 서비스나 영업마인드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인터넷 보통예금을 제외하고 지난 13개월을 평균해 수신마일리지 제도의 효과를 집계한 결과 시행전보다 인터넷뱅킹은 3배나 증가했으며 SMS발송 건수도 4배 증가했다.

만기된 정기 예금의 자동연장도 29배나 증가하는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권정구 전략기획실장은 "위에서 강요하는 변화는 진정한 변화라고 볼 수 없다"면서 "향후 10년 후에도 현대스위스의 중추적 역할을 할 젊은 직원들의 기발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 솔로몬 저축은행 - 사내 동호회, 마음껏 즐기세요

락밴드, 언플러그드 밴드, 댄스 서클, 중창단 등 다채로운 소모임들로 구성된 '솔로몬 밴드.

솔로몬저축은행의 인기만점 동호회로 직원들의 호응이 상당히 좋다. 22명의 구성원이 한달에 1~2회씩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을 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악기를 잘 다루거나 노래를 잘 하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모인 기존 음악 동호회의 성격을 벗어나기 위해 부문별로 사내 강사를 지정해 기타, 드럼 등의 악기를 배우고 싶거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열성적인 동호회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등산, 축구, 야구 등 기존 동호회 뿐 아니라 마라톤, 영화, e-스포츠 등 직원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이색 동호회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는 신세대를 중심으로 e-스포츠 동호회가 결성돼 젊은 직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내년에는 사내 e-스포츠 대회를 열어 전사 이벤트로 구성할 계획이어서 팀별 트레이닝도 한창이다.

한병락 솔로몬저축은행장은 "사내 문화 활동 및 문화마케팅을 향후에는 더욱 강화할 계획이며 단순히 문화 활동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만족을 주고 기업 이미지를 향상하는데 그치기보다는 사회공헌 활동과 병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향후 솔로몬 저축은행의 역동적인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들의 화합에 의미를 부여했다.

◆ 에이스 저축은행 - 개인별 인센티브 "성과급은 나의 힘!"

에이스저축은행은 4년째 매년 부서별로 목표를 정하고 그 달성 정도를 부서별, 개인별로 평가해 점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인센티브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최고 S등급을 비롯해 A,B,C,D등급으로 나눠서 성과급을 차등지급함으로써 직원들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했다.

부서장급으로 볼 때 최고 등급과 최저 등급이 많게는 2000만원까지 차이가 날 경우도 있다.

문승준 경영지원부 부장은 "인센티브 제도의 도입 후 회사의 여수신 실적이 최대 50% 이상 성장해왔고 직원들도 고객응대 부분에서 프로의식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영업 이익을 직원들에 성과급으로 돌려주겠다는 경영진의 마인드도 경영 혁신에 한 몫 했다"고 밝혔다.

에이스저축은행은 성과급제 도입에 따라 회사 분위기가 지나치게 경직되거나 경쟁 구도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우회의 건의를 적극 반영해 일주일에 한번씩 '스피드 데이'를 정해놓고 직원들의 친목을 다지고 있다.

스피드 데이는 매주 수요일 아침 7시에 함께 출근해서 사내 헬스센터에서 함께 운동하고 아침밥을 같이 먹는 대화의 시간으로 행장부터 새내기 직원까지 모두 참여해 돈독한 정을 쌓고 있다.

윤영규 에이스저축은행장은 "건강 경영에 대한 원칙을 갖고 골프, 야구와 마라톤 등 각종 스포츠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지점 신설을 통해 영업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한국·경기·진흥 저축은행 - 인적 개혁 큰그림..."내부다지기

한국,경기,진흥 저축은행은 올해초 기획부서를 미래 경영부로 개편하고 인적혁신이라는 큰 그림을 내놓았다.

올 1월부터 영업 확대에만 치중하기 보다 내부 다지기에 충실하겠다고 나선 것.

한국저축은행 등은 '남다른 성장을 위해서는 인적 혁신과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미래 경영부, 투자부, 법무실 등 새로운 조직 개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회사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두뇌집단이 모인 미래경영부는 이런 한국저축은행의 경영 혁신 노력이 집결된 곳이다.

미래경영부는 각종 신상품 개발이나 행사 등에 대한 신선한 아이디어를 만들고 실천하는 아이디어 뱅크로 '서민금융 전진대회'를 비롯해 '서민소설상' '학교발전기금예금' '유수정 판소리 CD제작' 등 다양한 기획들을 내놓고 있다.

한국저축은행 등은 회계사 뿐 아니라 변호사, 검사역 등 전문가 집단을 적극 채용해 향후 저축은행의 전문 금융 분야를 넓혀 나가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한편 캄보디아, 러시아 등 해외 현지에서 현지인을 채용해 근무하도록 하는 인사제도와 50세 이상의 은퇴한 금융전문인을 은행검사역으로 채용하는 제도 등 다양한 인적 구조 변화에 대한 노력도 성장 동력으로 주목된다.

◆ 동부 저축은행 - 자기계발은 변신밑거름 "공부하세요"

동부저축은행은 직원들의 금융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공부하는 저축은행'의 모습을 실천하고 있다.

동부저축은행 경영혁신팀은 '프레쉬 111운동'을 실시해 1사람이 1개월마다 1권의 업무 관련 도서를 읽고 요약 리포트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 제도를 실시한 후 현재까지 동부저축은행 직원들은 1000여권의 책을 읽고 서로 토론한다.

또 한달에 한번 '혁신의 날'을 정해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혁신관련 주요 이슈들을 강의한다.

반기에 1회씩 강의한 내용에 대해 전직원을 평가해 인사고과에 반영하거나 우수직원에게 해외연수의 특전을 부여하고 있다.

전직원에 대해 특정 주제를 정해준 후 논문을 제출하도록 하는 '사내 논문제'도 실시해 채택된 논문에 대한 재무 성과를 철저히 검증한 후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이승혁 동부저축은행 경영혁신팀장은 "사람,시스템,기업문화의 3가지 기본 과제를 바탕으로 성과와 연동되도록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있다"면서 "전직원들이 수평적, 수직적으로 서로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열린 경영을 중심으로 향후 경영혁신을 통한 발전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선영 기자 sigumi@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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