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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3' 사면초가...연비개선안 앞두고 전전긍긍

최종수정 2007.06.14 10:29 기사입력 2007.06.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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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개선에 엄청난 비용 들어

회생에 몸부림치고 있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정부의 연비개선안 강화 방침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제너럴모터스(GM)을 비롯해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가 막대한 비용 발생이 불가피한 연비개선안 도입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빅3는 시장점유율 악화와 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GM을 제치고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하는 등 자동차왕국으로서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

◆美 가솔린 소비 20% 축소 목표...CAFE 기준 강화=아시아업체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까지 출현하고 있는 가운데 빅3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향후 10년에 걸쳐 가솔린 소비 20% 축소를 목표로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평균연비(CAFE) 규제 강화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빅3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는 미국 자동차업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올초 국정연설을 통해 CAFE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의회 역시 연비개선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경제전문매체인 마켓워치닷컴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원 상무·과학·운송 위원회는 이미 지난달 8일 자동차 연비를 의무적으로 개선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발의안을 구두 표결로 통과시킨 바 있으며 빠르면 이번 주 정식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발의안에 따르면 자동차업계는 현재 승용차와 트럭의 최소 연비인 25mpg를 2020년까지 35mpg로 40% 의무 개선해야 하며 2020년부터 2030년까지는 매년 추가로 4%씩 연비 개선이 의무화된다.

◆업체당 수십억달러 비용 발생 전망...가솔린 가격 고공행진도 부담=업계에서는 연비의무 개선안이 통과될 경우 차량 한대당 200달러에서 많게는 400달러의 비용이 추가돼 업체별로 모두 수십억달러의 연구개발비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자동차생산자연맹(AAM)의 웨이드 뉴튼 대변인은 "일정 부분 업계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환경이 변하고 있고 에너지 안보라는 이슈가 모두에게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솔린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는 사실도 업계에는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가 온실효과 감축에 대해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는 점과 기름값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비개선안 통과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최근 가솔린 가격이 소폭 조정을 겪으면서 상승폭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지난주 미국의 보통 가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3.08달러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3달러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내 가솔린 가격의 4달러 돌파를 확실시하고 있다.

◆대체에너지 확대안도 해결책 안돼...인플레 압력 우려=이에 따라 GM을 비롯한 빅3가 대체에너지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약발은 먹히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

에탄올로 대표되는 바이오연료의 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경제의 인플레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미 에너지부는 미국의 에탄올 생산이 2012년까지 112억갤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체 옥수수 생산량의 3분의1이 대체에너지 시장에서 소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가축의 사료비용을 끌어 올려 결과적으로 소비시장에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민태성 기자 tsmi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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