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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대관령초원-천국보다 평화로운 休

최종수정 2007.06.13 15:09 기사입력 2007.06.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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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 고도의 광활한 초원, 앙증맞은 양떼에 시름 싹

   
 

이슬 머금은 산구릉 초지는 뽀얀 새벽 안개속에 잠겨있다. 안개바람을 타고 코끝을 전해오는 숲 내음이 싱그럽다. 물기를 듬뿍 머금은 안개 속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뽀얀 속살을 내보이듯 초지가 안개를 헤치며 윤곽을 드러낸다.

목초지엔 부지런한 얼룩배기 젖소와 앙증맞은 아기 양들이 이른 아침을 맞는다. 언덕너머 오두막에선 금방이라도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피리부는 목동이 뛰어나올 것만 같다.  

알프스의 동화속 마을 풍경속의 장면이 아니다. 강원도 평창의 대관령목장의 소박하면서도 이국적인 아침 풍경이다.

◇하늘 아래 첫 초원 대관령삼양목장
대관령삼양목장은 인체 리듬상 가장 행복을 느낀다는 해발 700m 이상의 고도에 자리잡고 있다. 백두대간의 허리, 오대산을 낀 동양최대의 목장, 한국의 알프스 등 화려한 수식어가 결코 무색하지 않다.

영동고속도로 횡계IC를 나오면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길가에는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길손을 맞는다.
횡계 시내를 지나 비포장 산길을 달려 목장에 도착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목장은 우선 규모에서부터 관광객을 놀라게 한다. 600만평에 초지면적만 450만평, 여기에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만 30km가 넘는다.

   
대관령삼양목장의 풍력발전기
매표소(해발 850m)입구에서 동해전망대(1149m)를 돌아오는목장투어 버스에 올랐다. 완만한 구릉으로 이뤄져 있는 곳을 벗어나자 광활한 연초록 융단위로 젖소무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젖소들 뒤로 구릉을 따라 목장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눈에 들어온다. 200m간격으로 세워진 총 53기의 풍차는 높이 40m, 날개 반지름이 25m에 이른다. 동해의 세찬 바람에 쉼 없이 전기를 만들어낸다.

동해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은 초대형 야외세트장이다. 드라마 '가을동화' 이후 단골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 연애소설나무 등 '명소'를 알리는 팻말이 곳 곳에 걸려 있다. 오죽하면 사극은 한국민속촌, 현대극은 대관령목장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동해전망대에 올랐다. 동해의 장엄한 해맞이 감상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동쪽으로 강릉시내와 푸른 동해바다가 손짓을 한다. 서쪽으로는 드넓은 초지와 함께  황병산, 소황변산이 손에 잡힐 듯 하다. 꽉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청정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세상시름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듯 하다.

◇양떼목장-이국적 풍경 한폭의 그림
삼양목장에서 나와 456번 도로를 따라 옛 대관령휴게소로 향했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구비구비 이어지는 대관령길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곳. 휴게소 뒤쪽 선자령 갈림길에서 좌회전해 한 500m 오르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던가' 싶을만큼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로 양떼목장이다.

총 6만2000평의 초원은 양들의 천국. 삼양목장처럼 광활하지는 않지만 고원언덕에 펼쳐진 초지와 양떼, 숲 등은 알프스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산자락 구릉에 조성한 초록빛 목초지에서 양 300여 마리가 한가로이 풀 뜯고 있다. 한창 자라난 목초로 온통 초록빛을 이룬 양떼목장은 연중 어느 때보다도 싱그럽고 생기가 넘쳐난다.

양들은 뉴질랜드 원산의 코리데일 종. 털과 고기 생산용으로 암수 모두 뿔이 없고 하얀 양털이 탐스럽기만 하다.

목장은 입장료 대신 건초(3000원)를 사서 양들에게 먹이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  

양들에게 직접 건초를 먹여주는 관람객들의 해맑은 모습과 겁 없이 건초를 받아먹는 순진한 양들의 모습이 정겹다.

건초먹이기가 끝나면 양떼목장의 백미인 산책에 나선다.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세트장을 거치는 1.5㎞의 산책길은 유유자적 여유있게둘러보기 좋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초록풀과 알록달록한 꽃, 초지를 누비는 양떼, 숲을 헤치며 불어오는 바람을 맞다보면 이곳을 찾은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목장은 대관령 정상과 맞먹는 높이에 조성돼 있다. 정상부(해발 950m)에 서면 대관령 주변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후련하다.

서울에서 온 나영식(41)씨는 "대관령의 가장 큰 매력은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이라면서"이곳에 서면 세상시름에 쌓인 스트레스는 한 순간에 살아지는 것 같다"고 자랑한다.

◇여행정보
◇가는길
△대관령삼양목장=중부고속도로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횡계 IC를 나와 횡계읍내에서 로터리 지나 좌회전하면 목장으로 가는 비포장도로 나옴. 문의(033)335-5044
△양떼목장=횡계에서 456번 지방도를 타고 강릉방향으로 가다 영동고속도로 굴다리밑 지나 옛 대관령휴게소(하행선) 고가도로를 넘어 상행선 휴게소로 간다. 문의(033)335-1966

◇먹거리
△대관령황태=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더덕과 비슷하다고 해 "더덕북어"라고도 불린다. 황태찜, 구이, 탕 등 맛이 담백하고 고소해 인기가 높다. 대관령에 대규모의 황태덕장이 많다. 
△막국수=메밀은 피를 맑게 해주고 소화가 잘되며 피부미용에도 좋다.봉평읍내에는 메밀로 뽑은 막국수 집이 많다. 메밀음식으로는 메밀막국수,메밀부침,메밀전병,메밀싹비빔밥 등이 있다.

◇주변볼거리
△대관령 옛길=성산면 어흘리(가마골)초입 대관령박물관에서부터 반정까지 4.6㎞ 구간. 왕복 4시간 소요. 완만한 경사에 낙엽이 발목까지 차올라 아이들을 동반해도 무리가 없다.
△봉평허브나라=한국제일의 허브농원. 자생정원, 공예정원, 약용정원, 모네정원 등 아름다운 정원으로 꽃대궐을 이룬다. 온몸가득 허브향을 채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용평리조트 삼림욕=골프장과 스키장을 갖춘 사계절 리조트. 산등성의 숲 속에 가설한 콘크리트 레일을 따라 달리는 마운틴코스터, 사륜구동 오토바이 등 레저시설이 있어 가족 나들이에 그만. 자작나무가 많은 숲에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도 있다.

대관령=글ㆍ사진 조용준기자 jun21@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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