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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ㆍSDIㆍ전기, 삼성그룹 '신 못난이 3형제'로

최종수정 2007.06.13 11:43 기사입력 2007.06.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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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주력 전자계열사들이 '신(新) 못난이 3형제'로 전락하고 있다. 업황 악화로 실적이 지지부진하자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데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그동안 '못난이 3형제'로 치부됐던 삼성테크윈ㆍ엔지니어링ㆍ중공업 등은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며 효자 계열사로 거듭나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맏형' 격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2일 57만8000원을 기록,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지난해 2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74만원에 비해 16만2000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같은 역주행을 하는 동안 100조원대였던 시가총액도 8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2004년 4월 22%대 까지 치솟았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폭락 수준이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시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도시바 등 경쟁업체들의 공격도 만만찮다.

금융정보 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전년동기 보다 28.80% 감소한 1조9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3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1분기 영업이익(1조1800억원)보다도 14.43%나 떨어진 수치다.

그나마 이 추정치도 최근의 영업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이달까지 반도체 시황을 반영한다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지적이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못 미친 적은 2001년 4분기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힘을 받기 위해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회복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는 당위성의 문제지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삼성전자가 국내 대표 기업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 증시에서는 예전과 같은 지배력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SDI도 그룹 내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됐다.

삼성SDI는 지난 1분기 1102억원(연결회계 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04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도 1조146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7.4% 줄었고 순손실은 772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주가 역시 올들어 12.23%나 하락, 같은 기간 20.53% 오른 코스피 지수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6만원대인 현 주가는 지난 2004년 17만원을 넘던 것에 비하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재기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분야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송민호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수익사업이었던 CRT 부문의 빠른 침체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며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문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또 PDP 시장내에서의 경쟁력 강화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며 AM OLED 사업 또한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4개월만에 4만원대 주가를 회복한 삼성전기도 못난이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2분기에는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최근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 납품처인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로 단가인하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잠재적 위험요소가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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