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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환경단체 ‘녹색 화장문화’ 이끈다

최종수정 2007.06.14 08:59 기사입력 2007.06.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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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배출량 60% 줄인 화장터 개발

인도에서는 시체를 완전히 태워야지만 영혼이 환생할 수 있다는 힌두교의 믿음 때문에 화장이 보편적인 장례법이다. 따라서 인도인들은 일반적으로 살아있을 때보다 죽을 때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말이 있다.

AFP통신은 야외에서 장작을 매개로 장시간 시체를 태우는 인도 전통 화장법이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친환경적 화장법을 개발해 사용을 장려하고 있는 한 환경단체를 소개했다.

환경단체 ‘목시다그룹’을 이끄는 비노드 쿠마르 아가왈은 “힌두 교리를 따르기 위해서는 화장을 하는 것이 맞지만 화장재가 강을 더럽히고 있으며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시다그룹은 이산화탄소배출량을 60% 줄인 화장터를 개발했다.

힌두교 화장 절차는 6시간 이상 진행되며 그동안 400kg 넘는 양의 장작이 투입된다. 아가왈은 전통 화장법이 필요 이상의 장작을 사용하는 비효율적 방법이라고 지적하며 친환경 화장터에서는 장작 22kg만으로 화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인구의 85% 이상은 화장문화를 따르는 힌두교인이다. 인도에서는 매년 1000만명이 사망하므로 850만명 이상이 화장되는 셈이다. 목시다그룹에 따르면 화장을 통해 매년 나무 5000만그루가 잘려나가고 있으며 재 50만t과 이산화탄소 800만t이 생산된다.

   
 
비노드 쿠마르 아가왈은 그가 개발한 친환경 화장터가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등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가왈은 지난 1992년 갠지스 강변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친환경 화장법을 모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 가난한 가정이 몇 안되는 장작을 가지고 화장을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장작이 부족해 불이 계속 꺼지자 사람들은 몇 번 재차 시도하다 결국 덜 탄 시체를 강에 던졌다고 한다. 이처럼 화장할 장작을 구할 돈이 없어 덜 화장한 시체를 버리게 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가왈은 1993년 첫 화장터를 개발했다. 화장하는데 10kg도 들어가지 않았으며 화장 시간도 2시간밖에 들지 않았지만 당시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그는 전했다.

이후 아가왈은 종교계 관계자, 환경운동가, 관료 등과 상의를 거쳐 화장터를 종교적으로 거부감이 없으면서 환경 친화 요소를 극대화한 모델로 발전시켰다. 4년 전 출시된 최종 모델은 화장 과정에서 배출된 물질을 가두는 굴뚝을 탑재했으며 힌두신 시바의 모형이 설치돼있다.

목시다그룹은 새 화장시스템을 인도 전국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현재까지 화장터 41개를 설치했으며 올해 20개를 더 설치할 예정이다.

파리다바드에서는 한 화장장에서 매월 실시되는 화장 75건 가운데 15건이 목시다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화장장 관계자는 “목시다그룹의 화장법은 종교적, 경제적으로 이익이다”고 전했다.

아가왈은 목시다그룹이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교토의정서의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등록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CDM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투자해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분을 자국의 감축 실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로서, 개발도상국의 친환경사업을 장려한다. 현재 CDM에 등록된 프로젝트 674개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인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가왈은 친환경 화장법이 힌두교도 사이에서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세대가 지나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나무를 아까고 환경을 보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연 기자 miffis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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