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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입점로비는 옛말 불꺼진 동대문 쇼핑몰

최종수정 2007.06.13 11:59 기사입력 2007.06.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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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동대문 쇼핑단지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관광객들의 필수 탐방 코스로도 자리잡은 명소지만 방문객들은 의류를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1차적인 목표 대신 화려한 볼거리에만 눈길을 주고 있다. 밀리오레에서 수제화점을 운영하는 최 모 씨는 "대형쇼핑몰에서 매일 실시하는 행사에만 사람들이 몰리고 실제 구입이나 아이쇼핑이라도 하려는 방문자마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입점 상인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동대문 쇼핑몰이 호황을 누리던 2000년 초반, 넘쳐나던 입점 대기수요도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된 상태다. 동대문 밀리오레에 따르면 매주 금요일마다 상가발전운영위원회가 집계한 결과, 입점률과 퇴점률은 이제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잠재 수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지역에 2008년 개장하는 굿모닝시티쇼핑몰은 지난 4월부터 분양을 시작했지만 아직 90%를 채우는 수준에 불과하다. 웃돈을 제시하며 입점 로비를 펼치던 '보이지 않는 손'은 이젠 볼수도 없다.
 

밀리오레 동대문점 관계자는 "쇼핑몰을 찾는 소비자들이 에누리나 할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면서 "이 때문이 영업하기가 더 힘들어졌고 신규 입점자들 역시 점포 개설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동대문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3세대 쇼핑몰로 불리는 신촌이나 홍대 지역에 입점한 대형 쇼핑상가는 폐점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

대표적인 보세옷 상권인 이대 부근에 지난 2006년 9월 개소한 신촌밀리오레는 현재 1층(60%)과 2층(70%) 3층(40%) 4층(50%) 할 것 없이 입점 상황이 절반에 불과하다. 매장 곳곳에 '입점준비중'이라는 팻말만 자리잡고 있다. 입점한 매장 역시 회사에서 운영하는 직영점 비율이 개인임대점보다 높다. 100% 개인임대점으로 꾸려진 동대문 밀리오레와는 대조적이다.

찾아오는 손님이 줄다보니 3세대 쇼핑몰들은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대앞이나 수원 등 밀리오레가 신규로 쇼핑몰을 세운 지역마다 매장수가 적어 대형 쇼핑몰다운 매장간 가격경쟁은 전무하다. 결국 '로드샵'과 비슷한 가격이 형성돼 실속파 소비자들은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더욱이 "동대문을 가야 쇼핑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소비심리와 더불어, 쇼핑과 오락을 접목시킨 쇼핑패턴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동대문을 제외한 지역 상권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쇼핑몰마다 살아남기 전략도 강도 높게 추진되고 있다. 두산타워는 여행사와 연계해 외국인 여행자들의 패키지 관광코스를 개발했고 동대문 밀리오레는 3층에 공장을 운영하거나 자체적인 디자인을 통해 의류를 공급하는 업자들에게만 입점 시키고 있다. 디자인과 질적인 수준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촌밀리오레의 경우 내년 초 명품 아울렛이나 APM, ABC마트, 익스프레스 매장 등이 이 지역에 개점하면 전체적인 이대 지역의 쇼핑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소상인 중심에서 대형 쇼핑상가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란 주장이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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