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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어디로?

최종수정 2007.06.13 11:19 기사입력 2007.06.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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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오일뱅크 최대 주주인 IPIC사가 국내 정유 및 관련 기업에 지분 참여를 제안한 가운데 롯데그룹과 해운업체, 현대중공업, GS칼텍스 등 제안받은 업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본지 취재진의 확인 결과 IPIC사는 최근까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와 현대중공업, STX그룹, 롯데그룹 등에 지분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IPIC사는 아랍에미레이트(UAE) 국영석유기업 에녹(ENOC)의 투자자회사로 현대오일뱅크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절반을 국내 기업에 팔겠다는 입장이다.

 IPIC사로부터 지분참여 제안을 받은 기업들은 대부분 "제안했으니 검토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표명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일뱅크 지분 인수가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롯데그룹, 해운업체와 시장점유율 2위인 GS칼텍스, 오일뱅크의 원래 주인인 현대중공업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업들 "검토만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일뱅크 지분 참여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는 호남석유화학, 롯데대산, KP케미컬 등 다운스트림 부문에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어 지분 인수에 매력을 느낄 만한 것으로 보인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국내사업을 총괄하는 신동진 부회장이 이 분야에 관심이 높고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 수요처가 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업스트립(정유정제시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유 업체인 STX그룹은 "관심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특성상, 늘 굵직한 기업의 지분 참여나 M&A에는 구설에 올랐다"고 설명했지만 STX그룹이 조선ㆍ해운(물류)분야를 주력으로 해 시너지효과가 충분한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 있는 제안이라는 분석이다.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지난 주말 '2010년 그룹 매출 20조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 2010년까지 해운ㆍ물류 사업부문 매출 6조원, 조선ㆍ기계 사업부문 매출 10조원, 에너지ㆍ건설 사업부문 매출 4조원을 각각 달성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까지 3년 남짓한 기간동안 매출액을 2배 가량 키우겠다는 점에 미뤄볼 때도 추가적인 지분 인수나 M&A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GS칼텍스도 "인수를 검토하는 단계 정도"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한진의 에쓰오일 인수에 자극을 받은데다 오일뱅크 지분 인수가 국내 최대 정유사로 올라설 기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대중공업 인수시 60% 최대 주주

 현대중공업은 "오일뱅크 지분 인수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고 검토 중"이라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지분 19.87%를 보유한 2대 주주인데다 과거 수익성 악화로 현대오일뱅크 경영권을 IPIC사에 내준 셈이어서 '한국적인 정서로 봤을 때'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IPIC사가 보유한 지분 절반을 인수할 경우 현대자동차(4.35%)와 현대제철(2.21%), 현대산업개발(1.35%) 등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현대가(家)의 지분은 60%를 넘어서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다만 오일뱅크가 정유사 중에서도 시장점유율이 낮고 시너지 효과나 수익성 신통치 않다는 점은 현대중공업의 지분 인수 참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요인이다.

 한편 IPIC사는 당초 미국 3대 정유사 중 하나인 코노코필립스사와 현대오일뱅크 지분 참여 협상을 벌여왔으며, 이번 IPIC사의 동시다발적 인수제안은 '몸값 부풀리기' 의도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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