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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회복이냐 침체냐 기로에 선 美경제

최종수정 2007.06.13 12:29 기사입력 2007.06.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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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원 삼성硏 연구실장

요즘 들어 그린스펀 전 연준위원장을 비롯하여,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과연 미국 경제는 조만간 급속한 경기후퇴를 경험할 것인가? 그린스펀 전 연준위원장의 말대로 올 연말 정도에 미국 경기가 큰 폭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있는가? 이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연초 예상보다 호황일 것이라던 미국경제는 1사분기 경제성장률이 0.6%로 나타나면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설득력 있어보였다. 유가도 연초에는 배럴 당 50달러 초반대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덕분에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이 하락함으로써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상당한 유연성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었다. 연초 다소 우왕좌왕하던 주택시장 연착륙문제도 금리가 인하되면 버블 붕괴라는 중압감을 다소 해소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미국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는 여러 이유로 조금씩 그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먼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다. 유가는 지난 해 12월 이후 OPEC 회원국들의 감산조치 이행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다시 배럴 당 60달러대로 훌쩍 뛰어 넘고 있다. 벌써 미국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갤런 당 평균 유가가 3.29 달러로 1ㆍ2차 오일쇼크 당시의 유가의 현재가격인 갤런 당 3.22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최근 들리는 2사분기 미국 경제성장은 3%대로 다소 높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가와 경제성장이 다시 '상승과 회복'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물가 상승압력이 다시 고개를 내밀자 연준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연내 한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던 많은 전문가들이 입장을 바꾸어 금리인상 쪽으로 방향 선회를 하고 있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가는 듯 보이던 주택시장 문제도 다시 고개를 들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최근의 경기회복 사인이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가가 미국 경제 불확실성의 외생변수라면 무역수지 적자 누적문제는 내생변수다. 여기에는 중국과의 무역 마찰과 중국 위안화의 절상문제 등이 관련이 있다. 미국 의회는 중국의 지지부진한 무역 불균형 해소 노력에 대해 부시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대응은 아직은 소극적이다.  환율문제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12월과 올해 4월에 열린 미중간 주요 경제정책 관계자들의 '전략적 경제 회담(SED)'에서도 별로 신통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미 의회가 요구하는 10%~15%의 위안화 절상은 지금으로서는 중국의 버티기로 그리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 두 가지 점들을 종합해보면 미국 금리정책의 향배가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나 침체에 대한 일차적 '시그널'이 될 공산이 크다. 버냉키 연준위원장은 '태풍전야의 고요'함이라 묘사한 바 있다. 사실상 올해 들어 두어 차례 미국 경제는 큰 고비를 맞았었다. 먼저 연초 서브프라이주택담보 대출시장의 부실에 따른 주택시장 버블 붕괴 가능성이 도마 위에 올랐었고, 2월과 5월 말에는 중국발 글로벌 증시의 폭락을 경험한 바 있다. 휴화산이 폭발하기 전 항상 전조현상을 보이듯, 경제도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많은 시그널을 보낸다. 이미 여러 차례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제에 이러한 조짐은 있어 왔다. 분명한 사실은 중국 주식시장의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지지만은 않을 것이고, 비록 중국정부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버틴다하더라도, 시장에서의 자연발생적인 불균형 조정 능력만큼은 피할 도리가 없다. 이러한 상황은 마치 꼬리에 메인 방울을 잡기위해 고양이가 계속 뱅뱅 도는 모습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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