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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광고에 시민들 화났다

최종수정 2007.06.13 11:59 기사입력 2007.06.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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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관리가 생명인 연예인들이 대부업 광고에서 중도 하차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최수종의 경우 대부업광고를 찍은 사실에 격분한 팬들에게 '사죄'의 말을 전했고, 김하늘은 위약금까지 물면서 광고를 접었다.

대부업이 연리 60%를 넘는 폭리를 취하면서 서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업 자체에 대한 불만을 넘어 대부업 광고에서 강조하는 멘트가 현실을 숨긴 채 과장과 왜곡을 일삼고 있어 반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부업 광고는 대부업체라는 사실 자체를 숨기고 '무이자ㆍ무보증ㆍ무담보', '30분 내 대출', '누구나 대출가능' 등 당장의 채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선동적인 문구로 가득하다. 개그우먼 김미려가 출연한 러시앤캐쉬 광고의 "무이자∼ 무이자"라는 메들리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상술이 무의식중에 일반인들에게 스며드는 셈이다.

대부업체의 이같은 '아무 의미 없는' 광고를 제어할 규정이 미흡하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대부광고는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대부업법)의 규제를 받는다.

대부업 광고에 대한 여론의 뭇매가 빗발치자 재정경제부는 대부업법 개정안을 내놓고 10일 입법예고를 완료했다. 그러나 개정된 법률안은 허위ㆍ과장 광고 등을 금지하는 '네거티브' 규정만 있을 뿐 광고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제어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니다. 현재의 개정안대로라면 수 초만에 지나가는, 깨알 같은 이자율 고지나 과다대출 경고 문구가 문제될 소지가 없어진다.

대부업계 역시 사회적 반감을 줄이려고 11일 러시앤캐시가 이자율을 11.2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고 산와머니도 이에 동참할 뜻을 밝혔지만(본지 12일자 10면 참조) 여전히 최고 금리는 54.75%에 달해 '눈가리고 아웅'이란 질타를 받고 있다. 대부업체의 '사람잡는 이자율'은 실제 본지 취재 결과 여지없이 드러났다. '30분 내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고 대출 승인율 역시 30% 수준이어서 '누구나 대출 가능'이란 선전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또한 경제적 개념에 익숙지 않은 청소년들을 대출광고로부터 보호할 장치도 전무하는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술이나 담배 광고가 일정한 제약을 받는 것과 달리 대출광고는 어떤 제약 규정도 없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 교수는 "(청소년들의 대출광고 시청이 계속될 경우) 대출에 대한 정확한 실체 파악을 불가능하게 하고 경제적 감각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고리대가 판치는 현실에 죄책감을 느끼고 사죄해야 할 진짜 장본인은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이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이어 "불과 10년만에 700만명이 제도 금융권에서 탈락한 상황에서도 정부는 '금리상한을 대폭 낮추면 대부업체가 음성화한다'며 현실의 참혹한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병온 기자 mare8099@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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