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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패션업계 필수 키워드는? '혁신'과 '글로벌'

최종수정 2007.06.13 11:59 기사입력 2007.06.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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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시장에는 '빈폴 효과'란 말이 있다. 폴로가 주름잡던 국내 고가 캐주얼 의류 시장에서 빈폴은 노세일(non-discount) 정책을 선언, 1위 탈환은 물론, 글로벌 명품 브랜드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왔고 결국 글로벌 한류 브랜드로 도약한 것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한때 사양산업으로 평가절하되던 패션산업이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군으로 부흥하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일모직과 LG패션, 코오롱, 이랜드 등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기업들은 올해 효율경영을 앞세우며내부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차지하기 위해 가열찬 행보를 펼치고 있다.

빈폴과 후부 등 막강한 브랜드를 거느린 제일모직은 패션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뉴욕과 일본 동경에도 사무소를 개소했고 선진패션 트렌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이탈리아 밀라노에 별도 법인 외에 디자인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밀라노의 경우 현지 업계 정보 수집 기능 외에도 특히 패션 글로벌 인재 확보와 디자인 우수 인재 양성으로 패션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팔릴 만큼만 만든다는 'JIT 시스템'을 도입하고 무재고 경영에 돌입했다. 업계에서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던 '월별생산, 무재고 실현'에 도전하고 있다. 실제 캐릭터캐주얼 브랜드 엠비오(M.vio)는 JIT 시스템 도입 이후 원단 관리를 통해 인기 아이템의 재생산(리오더) 기간을 7일~10일 정도로 줄였다. 한편 중국과 인도 등 해외 소싱을 위한 네트워크를 확대해 효율경영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는 전략이다.

LG패션의 경우 20~50대까지 고른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가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닥스가 좋은 사례다. 최근 실시된 올 가을·겨울 닥스 패션쇼에서 실용풍의 의상을 대거 출시해 중장년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잠재소비층으로 부상한 젊은층을 타깃으로 '영 라인'(Young Line)을 강화하고 있다.

캐주얼과 정장 타입을 접목한 다양한 브랜드로 전 연령층을 공략하기 위한 시동도 켰다. 여기에다 소비자들이 소구하는 다양한 상품구성을 하나의 브랜드에 녹여내 '원스톱' 형태의 구입 밸런스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MOGG'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진출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LG패션은 지난 4월 헤지스의 중국진출을 목표로 중국 빠오시냐오 그룹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고 향후 성장 발판을 해외에서 확보하겠다는 다짐이다.

또한 LG패션은 브랜드 파워와 조직 역량 강화를 위해 이탈리아 출신 패션 컨설턴트와 기획자, 모델리스트 등을 영입하는 한편, 최근 패션과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신규사업 진출도 검토중이다.

전국 FnC코오롱 매장을 둘러보면 빨간색이나 주황색, 파란색 불이 깜빡 거린다. 각 매장의 매출현황을 매일 체크하는 '매장스탑제' 시스템이다. 매출목표의 85% 이하는 빨간색, 85% 이상 100% 미만 매장은 주황색의 신호등이 켜지고 100% 이상 달성 시 파란 불이 들어온다. 이 제도 덕분에 FnC코오롱과 코오롱패션의 매출은 전년대비 2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생산현장으로 이 제도가 확대 운영된다.

탄탄한 내수 관리뿐만 아니라 FnC코오롱은 해외 시장에서도 청신호를 켜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골프웨어 브랜드 잭니클라우스는 현재 백화점 20개점과 아울렛 2개점을 운영 중이다. 이같은 인기는 소재 개발부터 현지화해 중국인의 체형과 선호하는 색상 등을 고려한 기획이 성장에 한몫했다. 또한 코오롱스포츠는 골프 브랜드 엘로드를 미국 LA지역에 선보였고 여성 캐주얼 브랜드 쿠아도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계 할인점인 까르푸를 인수, 대형 M&A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랜드는 올해 성장전략을 선택과 집중, M&A를 통한 성장, 세계화로 잡고 매출 10조원과 영업이익 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랜드는 패션부문과 유통, 레저, 전자상거래, 외식업 등을 조합한 비즈니스 구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또한 이랜드 성장전략의 주요한 핵심은 세계화다. 현재 법인이 가동되고 있는 베트남과 스리랑카를 비롯해 중국에는 이랜드, 스코필드 등 11개의 브랜드가 1000여 개의 매장을 통해 진출한 상태다. 미국에는 1999년부터 아동복 이랜드키즈가 캘리포니아 베버리힐즈와 뉴욕 매디슨애비뉴, 맨하튼의 어퍼 이스트(Upper East) 등 고급 주택가 내 아동복전문 매장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10월 '후아유'가 뉴욕에 직진출할 예정이며 2010년까지 미국 내 800여 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나눔 문화는 이랜드만의 오래된 전통이다.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 매년 100억원 이상 예산을 조성해 이랜드 복지재단과 재단법인 이랜드, 사단법인 아시안미션을 통해 사회복지 기관, 시설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

김수길 기자 sugiru@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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