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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로고 디자이너, 한국계 데니스 황

최종수정 2007.06.13 11:06 기사입력 2007.06.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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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인기 … 재미있는 사건·경축일에서 아이디어

세계 인구 1억8000만 명 정도가 날마다 접하는 디자인이 있다. 검색엔진 구글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한국계 미국인인 데니스 황(29·한국명 황정목)이 선보이는 구글 로고가 바로 그것이다.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18일자에서 황씨가 손으로 직접 그리는 구글 로고는 어떤 경축일, 어느 예술가의 생일 등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벤트를 표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미술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황씨는 구글의 웹마스터다. 그가 연간 그려내는 구글 로고는 약 50점이다.

구글의 화려한 로고는 애플컴퓨터의 사과 로고만큼이나 강한 브랜드 힘을 발휘한다. 삭막한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로 성장 중인 구글에 로고는 인간미를 입힌다.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 태생인 황씨는 어린 시절 한때 서울 근교에서 살았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 2년 재학 중 당시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신생업체 구글의 웹마스터 조수로 일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인턴으로 구글에 발을 들여놓은 황씨는 이윽고 정식 직원으로 채용돼 1주 40시간 일하며 대학을 졸업했다.

황씨가 로고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다. 조그만 회사였던 구글에 미술 전공자라고는 그뿐이었기 때문이다. 2000년 처음 선보인 그의 디자인은 프랑스 혁명을 기념한 로고였다.

요즘은 흔히들 추수감사절 같은 특정 축일과 관련된 디자인을 기대한다. 황씨는 “달력을 보며 세계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핀다”며 “재미있는 사건이 발생한 날이거나 인류에게 이바지한 인물의 생일이면 이를 기념하는 디자인 제작에 나선다”고 들려줬다.

황씨는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2004년 6월 프랑스의 한 천문학자가 황씨에게 e메일을 띄웠다. 24시간 안에 금성이 태양 앞을 가로지르는 천체현상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제보였다. 122년만에 처음 전개되는 현상이었다.

황씨는 구글 철자 가운데 태양으로 표현한 두번째 ‘O’ 위에 까만 점을 찍었다. 그의 말마따나 “몇 시간 뒤 구글 로고를 통해 멋진 천체현상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디자인도 있었다. 황씨가 처음 그린 추수감사절 기념 로고에 낙엽을 긁어모으는 칠면조가 등장했다. 브라질·호주 같은 남반구에서 항의가 빗발쳤다. 황씨가 북반구를 중심으로 사고한다는 비난이었다.

황씨는 “그 덕에 좀더 넓게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이진수  commu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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