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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제약업계 가격할인 약속 안지켰다”

최종수정 2007.06.13 08:26 기사입력 2007.06.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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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제약업계 충돌

인도 제약업계가 8개월 전 인도 정부와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제약업계는 주요 약품 886종의 가격을 0.2~74%씩 내리겠다고 인도 정부와 합의했으나 정부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3분의1만 가격이 실제로 인하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제 일간지 라이브민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제약회사 11곳은 지난 10월 인도 정부가 제약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약품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부가 제약업계 관련 정책안을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업계 감독 역할을 하는 화학비료부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가격이 인하된 약품 가운데 3종만 가격이 절반 이상 깎였으며 3분의2 이상은 하락폭이 20%도 채 안됐다. 제약업계에서 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 시플라와 루핀은 특히 각각 49종과 68종의 가격을 내리겠다고 약속했으나 단 한 개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설문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대형 제약업체를 대표하는 인도제약연합의 D.G. 샤 사무총장은 “(설문조사 내용 발표는) 제약업계에 압력을 가하려는 조치”라며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가격 인하를 제안했었는데 정부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플라는 설문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아마르 룰라 시플라 대표이사는 “정부의 의도가 뭔지 모르지만 발표한 내용에 오류가 있다”며 “시플라는 4개 약품의 가격을 인하했으며 나머지도 내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제약업계는 그동안 인도 정부가 강력한 가격 조절 정책을 펼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다. 외국계 제약회사 단체인 인도제약업협회는 최근 5년 가운데 3년간 약품 가격이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2005년에는 1.4%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마저도 당시 인플레율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었다.

업계는 또 약값이 국민 의료 비용에 차지하는 비중이 15%로 검진(24%), 교통(20%), 입원(17%) 등에 비해 적다며 국가에서 약품 가격을 굳이 지금처럼 규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가 제약업계의 계속된 항의에 불구하고 이번 설문조사를 강행한 것은 ‘괘씸죄’의 의미가 있으며 업계를 마지막으로 한번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이지연 기자 miffis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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