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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가, 미국 제외한 세계 8위

최종수정 2007.06.12 11:59 기사입력 2007.06.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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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수준 국제비교...조사 품목 및 계층 따라 순위 달라

물가수준의 국제비교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검토해본 결과 전반적인 국내 물가 수준은 주요 선진국보다 낮지만 일부 특정품목 및 특정계층의 소비지출 구조를 반영한 국내 물가수준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일부 세계 주요도시의 물가수준 자료를 보면 서울 물가는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이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조사 품목과 계층에 따라 물가수준은 많이 달라질 수 있으며 특히 환율에 따른 착시현상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일 한은이 미국 비즈니스 트래블 뉴스(Business Travel News)를 인용해 발표한 '2007년 비즈니스 여행 지수(2007 Corporate Travel Index)'에 따르면 1인당 하루 서울 체제비는 미화 396달러로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도시 가운데 8번째였다.

이 비용은 특 1급 이상 호텔에서 거주하는 미국인 사업가를 기준으로 1인 하루 숙박시ㆍ식사비ㆍ기타 부대비용을 합한 액수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도시는 모스크바이며 런던ㆍ파리가 뒤를 이었고 동경은 25번째, 취리히는 28번째로 서울보다도 낮았다.

국제연합(UN)이 해외출장자의 실비 정산액을 토대로 산정한 일일 출장수당을 살펴보면 서울은 366달러로 뉴욕(347달러) 동경(280달러)보다도 높았다.

국제적인 컨설팅업체인 머서(Mercer)가 작성한 지난해 3월 기준 주요 도시 물가자료에 따르면 서울 물가는 비교대상 도시 144개 가운데 2위에 올랐다. 모스크바가 가장 높았으며 서울에 이어 동경ㆍ홍콩ㆍ런던 순이었다.

이와는 달리 가장 신뢰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OECD 조사에 따르면 비교물가수준(CPL)측정을 통해 우리나라가 중하위 그룹에 속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CPL은 2002년 기준 69로 42개국 가운데 중하위를 차지했다.OECD 회원국의 평균 CPL은 100이었다.

OECD가 제시한 물가수준별 그룹은 4개인데 한국은 캐나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등과 함께 중하위그룹으로 분류됐다.

CPL이 110 이상인 상위그룹에는 미국 일본 스위스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가 속했으며 중상위그룹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 스웨덴 네달란드 등 선진 서구 유럽국가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하위그룹은 러시아 헝가리 폴란드 체크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동구 유럽국가들로 구성됐다.

한편 OECD가 매달 발표하는 민간소비지출 기준 비교물가수준을 보면 우리나라 물가수준은 2002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30개 회원국 가운데 5년새 23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렇듯 국내 물가수준이 조사기관과 대상품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물가수준의 국제비교 자료를 해석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은은 특정 부문에 치중된 적은수의 비교대상 품목만을 단순 평가하거나 서비스의 품질 차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체감물가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소수 계층만이 접할 수 있는 특급호텔 숙박 및 식사, 골프장, 수입차 렌트 등 일부 호화 서비스의 국내 물가수준이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높은 점에 대해서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라 조사에 따르면 2006년 세계 주요도시 생활 여건에서 골프장 그린피는 1위, 소고기 가격은 2위를 차지했다.
비교대상 품목 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더라도 특정계층의 선호도 및 소비지출 성향이 반영된 품목별 가중치 적용으로 물가수준이 조사기관에 따라 상당히 큰 격차를 나타낸다고 한은은 언급했다.

다국적기업 임원의 소비지출구조를 반영한 2006년 머서의 조사에서는 서울 물가가 144개 도시 가운데 2위로 아주 비싼 것으로 인식됐으나 서유럽 소비자의 지출구조를 반영한 같은해 UBS 조사에서는 서울 물가는 71개 도시 중 24위로 낮았다.

또한 UN이 파견 직원의 소비지출을 반영해 작성하는 소매물가지수도 지난해말 서울의 경우 173개 도시 중 20위를 차지했다.

또한 한은은 환율변동에 따른 착시현상을 거론하며 "시장환율은 물가수준의 국가간 비교에 이용되는데 공통화폐인 미 달러로 환산된 개별국가의 물가수준에 상당히 큰 영향을 주게 된다"며 "외국인 체제자의 경우 원화가 미 달러에 대해 큰폭으로 절상됐다면 달러 기준으로 한국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2002~2006년중 우리나라 대미달러 환율은 2001년말 대비 42.5% 절상됐는데 두나라간 물가가 변화없더라도 원화 절상에 따라 우리나라 물가수준이 미국보다 42.5% 더 비싸졌다는 착시현상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한편 미 달러의 글로벌 약세에도 불구하고 절상폭이 크지 않은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물가수준 비교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에 유의해야 한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don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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