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日 최고 부자 자리에서 밀려

최종수정 2007.06.12 11:19 기사입력 2007.06.12 11:17

댓글쓰기

日 최고 부자 자리엔 부동산 재벌 모리 아키라

   
 
일본 IT업계의 거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부동산 재벌 모리 아키라에게 일본 최고 부자 자리를 내줬다.

경제 전문 격주간지 포브스 아시아판이 선정한 '일본 40대 부자' 리스트에서 재산 55억달러(약 5조1300억원)를 보유한 부동산 개발업체 모리트러스트의 모리 사장이 일본 최고 갑부로 등극했다.

2위로 밀린 손 회장의 재산은 5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70억달러에서 급감했다. 일본 IT업계의 상징이랄 수 있는 소프트뱅크의 시장가치도 지난해 1월 이래 44%나 빠진 것으로 보인다.

귀화한 재일동포 3세 손 회장은 지난 1981년 24세로 소프트뱅크를 설립하고 이후 20년만에 일본 최고 부호로 등극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일본의 IT 거품이 걷히면서 위기를 맞은 손 회장은 휴대전화 사업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하며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일본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매수를 감행한 손 회장은 그로써 되레 일본 최고 부자 자리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기업 덩치를 키우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한 덕에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이 60% 급감한 것이다.

포브스는 지난해 재산 49억달러로 4위에 머물렀던 모리가 재산을 불릴 수 있었던 비결로 거품 붕괴 후 16년만에 처음 오르기 시작한 일본의 부동산 가격을 꼽았다.

하지만 모리의 성공 비결은 따로 있었다.

일본의 전설적인 부동산 재벌 모리 다이키치로의 셋째 아들인 모리 아키라는 아버지로부터 사업을 함께 물려받은 둘째 형 모리 미노루와 사업 마인드가 근본적으로 달랐다.

일본 굴지의 부동산 개발업체 모리빌딩의 회장인 모리 미노루에게 도시개발은 일종의 예술이다. 모리 미노루는 삶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일념에 불타고 있었다.

그의 열정은 17년만에 도쿄 도심 속의 또 다른 작은 도시인 롯폰기힐스로 구체화했다. 그러나 장기 개발에 따른 막대한 부채로 모리 미노루는 아직 억만장자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모리 아키라는 도시 풍경을 바꾸는 데 관심이 없었다. 그의 사업 철칙은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좀더 신중하고 보수적인 방식으로 단기 프로젝트에 매진한다. 그 결과 일본 최고 갑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kn.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www.akn.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