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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글로벌] 이슬람에는 이슬람식 투자법이 있다

최종수정 2007.06.14 10:59 기사입력 2007.06.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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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금기시...수수료기반 새 금융상품 잇따라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9일자에 따르면 현재 걸프만 지역의 금융 중심지에서 잘 나가는 직업 가운데 하나가 ‘샤리아’(sharia) 학자다.

샤리아는 이슬람의 성법(聖法)을 의미한다. 샤리아 학자는 금융기관이 샤리아만 준수하면 ‘파트와’(fatwa)를 부여한다. 파트와란 최종 승인을 말한다.

요즘 돈 많은 무슬림의 세계 금융시장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독실한 무슬림은 이자를 금기시한다. 도박·담배·술·무기거래에 투자하는 것도 피한다.

두바이에 사는 후세인 하미드 하산(75)은 이슬람 금융권에서 최고의 샤리아 학자로 통한다. 그는 뉴욕 대학과 이집트 카이로 소재 알아즈하르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이집트·카자흐스탄·쿠웨이트·리비아·파키스탄 정부에 이슬람 법률을 자문했다.

하산은 현재 15개 이슬람 은행과 금융기관의 샤리아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영어·프랑스어는 물론 관습법·경제학에도 해박한 그는 새로운 금융제도를 만들고 일반 은행들로 하여금 샤리아를 준수하도록 이끈다.

하산은 “몇 년 뒤 걸프만의 모든 국가가 이슬람 금융 시스템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하산의 주가가 뜨고 있다. 이슬람 금융기관과 일반 은행들이 무슬림 투자자를 끌어들이려면 명망 있는 샤리아 위원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석유 붐으로 돈이 주체할 수 없을만큼 많았던 무슬림 투자자들은 9·11테러 이후 일반 은행에 등을 돌렸다. 은행에서 등을 돌린 이들을 위해 수수료 기반 이슬람 신용카드부터 이슬람 모기지론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금융상품이 속속 선보였다.

이슬람 모기지론의 경우 은행은 고객의 부동산을 사들인 뒤 좀더 높은 가격으로 같은 고객에게 되판다. 이후 고객은 부동산 값을 분할 납부한다.

새로운 금융수단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이슬람 채권’이다. 이슬람 채권을 아랍어로 ‘수쿠크’(sukuk)라고 부른다. 수쿠크는 일반 채권과 기능이 동일하지만 금리 대신 실물자산의 매매 등으로 얻은 이익 중 일부를 채권 보유자에게 지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해 두바이의 국유 항만 운영업체 두바이 포츠 월드가 수쿠크를 발행했다. 영국의 항만 운영업체 P&O를 매입하기 위해서였다.

두바이의 부동산 개발업체 나크힐에 자금을 주입하기 위한 수쿠크도 발행됐다. 두바이 연안에서 ‘인공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업체가 바로 나크힐이다.

두 수쿠크의 발행 규모는 30억 달러를 웃돌았다. 세계 기록을 깨버린 것이다. 두바이 포츠 월드의 수쿠크와 나크힐의 수쿠크는 세상을 또 놀라게 만들었다. 대다수 투자자를 중동 밖에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두 수쿠크가 하산으로부터 ‘파트와’를 받은 것은 물론이다.

이진수  commu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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