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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환락의 도시] 밤의 천사들<5>

최종수정 2007.06.11 12:59 기사입력 2007.06.1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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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는 먼저 선이자를 떼고 주는게 그 사람들의 법이다.

매달 높은 이자를 갚아야 하지만 만약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시에는 감당 할 수 없는 골치 아픈 일이 발생되기도 한다.

또한 일수 돈은 목돈으로 빚을 내고 원금과 높은 이자를 포함, 정해진 날 수를 분할해 매일 약정된 금액을 갚아나가는 것인데 목돈을 쓰고 푼돈으로 갚는다고 쉽게 생각할지는 모르만 아주 무서운 고금리의 사채다.

목돈으로 빌려서 적은 돈으로 나누어 갚기 때문에 목돈이 필요한 시장 사람들이나 소규모의 장사꾼, 업소에 출근하는 아가씨들 근처에는 항상 일수꾼들이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다.

만약 손님이 없어 돈을 벌지 못하는 날은 매일 매일 찍어야 할 일수가 밀리지만, 돈이 벌리면 밀린 일수를 찍기도 한다.

일수를 다 찍으면 또 다시 일수 돈을 얻어서 쓰는 것이 생활화가 되어 일수를 찍기 위해서 일을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은지는 눈을 감고 한참 동안 깊은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날 들을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정신을 가다듬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고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현실에 닥치면 그  순간만큼은 어떤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모르고 지나버리고 만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되돌아볼 땐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이 뻔히 알면서도 그 곳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어차피 닥쳐 버린 나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돈을 벌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이나 마음껏 하면서 스스로 반항 아닌 반항을 하고 있는 것인 줄도 모른다.

빠져 나올 수 없는 깊고 깊은 수렁의 늪 인줄을 알면서도....

은지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가에 흘러내리는 눈물은 토란잎에 이슬방울이 흘러내리듯 수정처럼 맑은 눈물이 뺨을 타고 또르르 흘러내렸다.

그 때 은지 핸드폰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은지는 나지막한 소리로 핸드폰을 받았다.

"은지야 나야.. 어, 그런데 너 울고 있는 거니, 울음이 섞인 목소리네 몸은 어때 지금도 많이 아파?"

선영이한데서 걸려온 전화였다.

"아냐, 울긴 누가 울어. 약을 먹었더니 목이 가라앉아서 그래, 그래도 아까보다는 많이 나은 것 같아, 이제 조금 살 것 같고 괜찮아!"

선영은 은지가 걱정이 되어 손님이 이차 나가자는 것을 간신히 빠져나왔다며 들어오겠다고 한다.

다른 친구들도 걱정이 되었는지 은지한테 여러 번 전화를 했다.

비록 오래 사귄 친구나 고향친구는 아니지만 같은 일을 하면서 업소에서 만난 친구였고 마음을 터놓고 얘길 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들이다. / 손채주 글, 이창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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