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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글로벌] 인도 유통혁명 '거센 바람'

최종수정 2007.06.14 10:59 기사입력 2007.06.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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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허술...중간상 거쳐 6단계 달해
신선 채소류 소비자에 도착전 썩기도
릴라이언스 내년까지 매장 2000개 목표

인도의 소매시장은 월마트·테스코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필사적으로 진출하려 들만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소매업계의 공급망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11일자 시사 주간지 타임은 인도 유통업계에 혁명이 일어나려면 비효율적이고 부패된 공급체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가 설립한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MGI)에 따르면 인도의 유통시장 규모는 2005년 3700억달러였다. 하지만 오는 2025년 1조520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가처분소득이 늘면서 식료품의 상대적 중요성은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식음료가 소매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년 뒤에도 최소 25%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신설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인도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체계적이고 안전한 공급망 확보가 관건이다.

인도의 농산품 공급체계는 매우 허술한 편이다. 신선한 채소 가운데 30% 이상이 시장에 도달하기 전 소실되거나 썩는다. 게다가 적어도 6단계의 중간상을 거치는 바람에 품질과 신속성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1966년 인도 정부는 농산물 생산자가 소매업자와 직거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는 사재기로 가격 조작에 나선 일부 카르텔로부터 농민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후 중간 유통단계가 복잡해지면서 농민과 소비자 모두 손해 보는 비효율적인 체계로 탈바꿈했다.

릴라이언스는 지난해 첫 매장을 열며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릴라이언스는 내년 4월까지 매장을 2000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자체 공급망 구축에 한창이다. 식료품산업의 이익률은 매우 낮다. 이런 판에 운송 차질이 생기거나 상품이 상하면 사업은 치명타를 맞게 된다.

인도에서 정전은 흔한 일이다. 깨끗한 물도 부족하다. 따라서 릴라이언스는 냉장시설과 식수 공급 시스템에 투자했다. 릴라이언스가 향후 수년간 유통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60억달러 가운데 60%는 공급망 개선용일 듯싶다.

운송도 문제다. 인도 정부는 도로 개선 프로젝트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도로 확장 속도보다 자동차 증가 속도가 빨라 도로체계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릴라이언스는 주요 도시에서 가까운 생산자들로부터 채소와 과일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릴라이언스의 농산물 공급망 담당 사장 산지브 아스타나는 “농민들 수익을 극대화하고 인도의 모든 소비시장을 한 공급망으로 완벽하게 연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인도의 집권 연정은 개혁이야말로 농가 수입을 늘리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좌파 세력은 거대 유통체인이 많은 구멍가게를 문 닫게 만들 것이라며 개혁과 개방에 강력히 반대한다.

중간상은 농민들에게 대금 지불을 차일피일 미루기 일쑤다. 하지만 릴라이언스는 농민들에게 바로 지불한다. 농민들은 이런 변화에 일단 만족하는 분위기다.

중간상들은 소득 내역을 조작해 탈세한다. 하지만 유통체인들은 매출을 정확하게 신고한다. 인도 정부에도 이익인 셈이다.

릴라이언스의 유통업 진출 성공은 인도 유통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 기자 miffis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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