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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지구 유령점포에는 유령이 없었다(?)

최종수정 2007.06.11 09:25 기사입력 2007.06.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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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월동안 비어 있던 유령점포에 발표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사람이 들어와 살더라구요"

10일 오후 4시 신도시 개발후보지인 동탄면 일대.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40여분 걸려 도착한 곳이 기흥TG다.이곳에서 국도317호선을 따라 오산쪽으로 내려왔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를 경계로 오른쪽에는 동탄신도시가 내집 마련 꿈을 이룬 입주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은 지난 1일 분당급신도시 예정지로 발표한 동탄면 신리, 중리, 목리, 산척리 일대다.

중리쪽으로 차량을 이동했다. 신호를 받아 좌회전해 5Km 정도 들어갔을 쯤에 산에 나무가 없는 곳이 나왔다. 한국토지공사에서 공사하고 있는 청계지구였다. 한참을 들어가자 중리가 나왔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신리ㆍ목리는 중리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트랙터와 경운기가 다니기에도 비좁아 보이는 좁은 시골길에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이 삼삼오오 줄을 지어 먼지를 일으키며 쉴새없이 진출입하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본 이 마을은 공사판을 방불케 했다.다시 국도로 나왔다.

오산에 다다르지 못할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가 산척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차량을 산척리로 이동했다.

이곳은 유령점포(?) 천국으로 알려진 곳이다. 산척리에 들어서자 왠 일인지 벌써 '개발 붐'이 일고 있었다.

이제 막 지은 듯한 수십여 채의 가건물과 상가들이 마을어귀에 빼곡했다. 누가 봐도 이 가건물과 상가들은 시골 마을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이곳 상가들은 신도시발표 직후 상가 안은 비었고, 간판과 유리에 붙은 메뉴가 맞지 않았다.

하지만 10일 현재 이곳은 유령(?)은 사라지고 사람과 물건이 상가 안을 채우고 있었다. 합법화(?)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보상을 받게되면 일반 보상보다 2∼3배 정도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

합법화가 아직 미숙한 곳도 있었다. 여행사, 스키대여, 인테리어, 현수막 이라는 간판을 내건 2층 가건물이 이었다. 가게 마다 문이 굳게 닫혀있고 하나 같이 모두 외출중이라는 메모만 남겨져 있다. 10개가 넘는 가게 주인들이 동시에 외출이라도 한 것일까.

상가 내부를 들여다보니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스키대여 상가 안은 공사하다 남은 듯한 나무 판자들이 지저분하게 이곳 저곳에 널부러져 있었고 여행사라고 간판을 내건 상가 안에는 책상 하나 뿐이었다.

이뿐아니었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가건물 4개동이 눈에 들어왔다.상가로 사용하려는 듯했다.  4개동 안은 한결같이 비어있었다.

이곳에 이사온지 2년됐다는 주민 오모(35ㆍ주부)씨는 "이곳은 상가하나 없는 시골마을이었다"며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오산에 나가 생활필수품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3개월 전부터 이곳에 가건물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해 자고나면 빈 공터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곳에 수십년동안 소를 키우고 있는 한모(56)씨는 "신도시 발표 후 부터는 한밤 중에도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시끄러워 밤 잠을 설칠 정도"라고 이 곳 실정을 비춰 말했다.

김정수ㆍ고형광기자 kjs@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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