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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릴사위 모집 나선 재력가, 네티즌 뭇매

최종수정 2007.06.11 12:09 기사입력 2007.06.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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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 노처녀인 딸의 배우자를 찾아주기 위해 한 재력가가 데릴사위를 공개 모집하고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평생 배우자를 찾는 신성한 결혼까지 노골적으로 돈을 주고 사겠다는 세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본인 스스로 1000억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재력가라고 주장하는 한 아버지는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30대 후반인 딸의 배우자를 찾아달라는 주문을 냈다. 그는 공개 모집 공고에서 자신의 노처녀 딸은 "해외 유학파로 나이가 좀 많은 게 흠이지만 본인 재산만 20억원이 넘고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특히 "아들이 없는 만큼 아들 노릇을 하면서 집안을 이끌어 갈 데릴사위가 될 수 있어야 하며 독자적 경제능력이 있는 남성이 필요하다"고 내세웠다. 추가로 장남보다는 차남이나 막내, 최소한 딸에 준하는 학벌과 직업, 불필요한 자격지심이나 자존심을 배제할 것 등도 지원 조건에 포함시켰다.

이 아버지는 여기에다 "외모가 단정하고 종교가 같아야 하며 올바른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전문직 종사자나 그에 준하는 똑똑한 남성을 추천해 달라"고 결혼정보업체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네이버나 다음 등 대형 인터넷 포털에서 "딸을 시집보내려는 것인지 머슴을 찾겠다는 말인지 구분이 안된다" 또는 "그 잘난 재력을 사회에 환원하기는커녕 자신의 영위를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전문직 남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장남보다 차남, 같은 종교, 불필요한 자격지심 배제 등 세부 요건도 준비한 것을 보면 도저히 결혼에 대한 의식이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드러내놓고 조건만 따질 줄 알지, 막상 재력가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실종된 것 같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로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수십명의 신청자가 지원했다는 점을 들어 이 아버지를 옹호하는 일부 네티즌들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윤리적으로는 다소 꺼림직하지만 솔직히 돈을 쫓아 지원한 부류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결혼도 개인 선택인 만큼 이를 용인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업체는 인터넷 지원자와 내부 회원을 상대로 적임자를 골라 소개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김수길 기자 sugiru@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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