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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몸값 높이기 비난 여론 쇄도

최종수정 2007.06.11 10:12 기사입력 2007.06.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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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회장, 법원 판결전 재매각 가능 발언 가격높이기 위한 이례적인 언론 접촉 감독당국은 연내매각 부정적 시각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몸값을 높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국내 언론과 접촉을 해 조기매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는 평소 언론과의 접촉을 즐겨 하지 않는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최근 주식시장 호황에도 외환은행 주가가 급등세에서 소외된 외환은행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먼저 접촉을 시도했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법원의 재판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을 무마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론스타, 흘리기 전략 성공?=금융계에서는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의 판결 전에라도 외환은행을 매각할 수 있고 그동안 싱가포르 개발은행(DBS) 등 국내외 기업들과도 접촉을 벌여왔다"고 밝힌 것에 대해 고도의 흘리기 전략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 활황에서도 외환은행 주가는 소외되고 있고 법원 재판결 결과까지 매각이 힘들다는 시각 팽배, 또 현 정부 임기가 얼마 안남은 점 등이 고루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차기 정부가 들어설 경우 외환은행 매각 관련한 의혹을 집중 파헤칠 것을 염려한 론스타가 일종의 여론 떠보기를 통해 가격을 높인뒤 이를 하루빨리 재매각해 먹 튀할 하겠다는 의도 아니겠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은 일단 가격 높이기가 가장 큰 영향을 차지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외환은행 주가는 그레이켄 회장 발언이 나간 이후 11일 현재 14600원으로 전일대비 100원이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법원 판결전에 외환은행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론스타가 밝힌 것은 외환은행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진행상황을 철저히 감춰오던 론스타가 왜 급작스레 조기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언제든 M&A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외환은행의 적정가치를 본질가치를 통해 구하는 것이 무의미한 만큼 좋은 증시 분위기 속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이기 위한 론스타 측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팔수 있나=그레이켄 회장이 "법원 판결 이전이라도 투자대상을 찾는 작업은 계속되며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매각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결국 2003년 외환은행 매각의 불법성 여부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이 나오기 전이라도 외환은행 재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론스타가 차기정부가 들어서기 전인 대선 이전에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잭슨 타이 은행장이 외환은행 인수자격 문제를 풀기 위해 금융 감독당국 고위 관계자와 접촉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계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경영권을 포함한 전체 지분 64.6%의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연말쯤으로 예상되는 법원의 1심 판결 전에 인수자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추측이다.

국민은행, 하나금융 등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있는 국내 금융사가 법원 판결전에 론스타의 먹튀를 도운다는 따가운 여론시선을 감내하고 인수에 나서기란 여전히 쉽지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론스타로서는 예외적으로 사모펀드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해 준 현 정권 임기 중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한 채 지분을 10% 미만씩 여러 묶음으로 나눈 뒤 연기금 등에 순차적으로 매각하는 블록세일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의 판결에 따라서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10%만 남긴 채 나머지 54.62%를 6개월 내 시장에 매각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당국, 연내 매각 부정적=이처럼 론스타측의 가격흘리기 전략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법원 판결전에 먹튀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금융감독당국이 손만 놓고 있는 것에 대해 직무유기라고 성토하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의 불법성을 지적해온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그레이켄 회장의 발언은 자신들의 불법성을 은폐하고 하루빨리 재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면서 정부는 론스타의 '먹튀'를 막기 위해 '매각 중지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금감위는 즉시 매각 중지명령을 내려야 한다"면서 "만일 금감위가 론스타의 의도를 알고서도 팔짱을 낀 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지탄은 물론이고 법률상 직무유기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당국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금감위 한 관계자는 "개인의 희망사항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 자체를 못하게 막을 순 없지않느냐"면서도 "어차피 개인간의 계약을 하고 안하고는 별개의 문제로 결국 감독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법원 판결전 매각)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초희기자 cho77love@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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