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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살아난다는데...서민들 "현실과 괴리감 커"

최종수정 2007.06.11 11:17 기사입력 2007.06.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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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다. (경기지수가 좋아졌다는 건) 다 잘 사는 사람들 얘기 아닌가. 우리 같은 사람들은 피부로 느끼는 게 전혀 없다."(여·52·미용실 운영)

"누가 경기가 좋아졌다고 그러느냐? 금요일 밤에 강남이니까 손님 받았던 것이지, 다른 곳에서는 손님 태우기가 너무 힘들다."(남·35·택시운전)

최근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정부의 통계지표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 4월과 5월의 소비자기대지수는 2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웃돌았지만,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여전히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6개월 이후의 경기전망을 긍적적으로 내다보고 있으면서도 당장에는 소비를 꺼려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체감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소비재판매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130 중반대에 멈춰서 있다.
 
소비재 내수용 출하지수도 110 중반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고, 도소매업 판매지수 역시 130을 밑돌고 있는 상태다.

서민들은 이같은 경기지표의 격차에서 비롯된 직접적인 타격을 현실에서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서 화장품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여·40)씨는 "예전보다 훨씬 힘들어서 업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우리 가게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다들 힘들어 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에서 의류 도매업을 하는 노모(남·27)씨는 "몇 년 사이에 매출이 크게 줄었다. 개인소매업자들은 대부분 버텨내지 못하고 가게를 빼고 있다. 아예 중국 쪽으로 진출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동작구 상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모(남·36)씨도 "3개월 동안 하루에 수백장씩 유인물을 돌린 덕분인지 그나마 손님이 조금씩 들어오기는 하지만, 주변에 소규모 분식집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힘든 건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는 고용소득보다는 자산소득이 늘어났고, 소비의 양극화 현상도 심해졌다는 데서 소비회복 지표가 부진한 원인을 찾고 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는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는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아 경기 지표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실장은 "소비회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업투자가 활성화된 이후에 자산소득이 아닌 고용소득 면에서 받쳐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병온·김수희 기자 mare8099@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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